트럼프 지지자 브래넘 "내가 현대차 신고했다"...비난 속출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09.07 18:20  수정 2025.09.07 18:21

신고 사실 밝힌 후 악플·문자 폭탄에시달려

브래넘 "괴롭히는 메시지 심각하게 선 넘은 것"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이민 단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인 토리 브래넘이 자신이 이민 단속을 제보했다고 밝힌 후 악플과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잡지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브래넘은 "내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해당 공장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토리 브래넘 SNS 갈무리

그는 수개월 동안 불법 체류 이민자가 해당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들었으며, 현장에 출입이 가능한 현지 스페인어 구사 노조원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체류 노동자와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사람들의 대화를 녹음했고, 이 녹취록을 브래넘이 ICE 웹사이트를 통해 신고했다.


이후 브래넘은 "저는 법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다"면서 "나는 불법 체류자 대거 추방에 투표했다. 내가 투표한 바로 그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며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브래넘을 향한 비난이 거세게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얼마나 멍청해야 백인 우월주의나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증오 때문에 한국과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망칠 수 있는 거냐"라며 '게슈타포(나치스 독일 정권의 비밀 국가 경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현대가 조지아주에서 철수하고 8500개의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누구에게 감사해야 하냐"라며 브래넘을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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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일부 누리꾼들이 브래넘의 가족 소셜미디어를 공격하자 브래넘은 "근래 어머니, 심지어 미성년자인 어머니의 자녀에게까지 증오와 침해를 가하는 행위가 있었다"면서 "아동을 표적으로 삼고,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을 스토킹하고 괴롭히는 메시지를 보내는 건 심각하게 선을 넘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해병대 사격 교관 출신인 브래넘은 내년 중간 선거에 조지아주 제12선거구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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