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해커톤...역대 최대 840여명 참가
자체 AX 도구 ‘미소’와 바이브코딩 활용
허태수 회장 “현장 지식과 AI 결합” 강조
GS그룹이 8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4회 GS그룹 해커톤’을 열고 인공지능(AI)의 현장 적용 확산에 나섰다. 올해 주제는 ‘PLAI: Play with GenAI’로 생성형 AI를 업무 곳곳에 즐겁게 적용해 실제 혁신으로 연결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대회에는 전 계열사와 외부 기관을 포함해 837명(256개팀)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현장 428명과 진행한 리모트 리그 409명이 합류했다. 물리적 제약을 없애자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1박 2일 동안 약 30시간에 걸쳐 문제 정의부터 해법 제시,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전 과정을 밀도 있게 진행한다. 경연장에서는 AI를 접목한 업무 효율화 아이디어부터 주유소·편의점·건설 현장 등 각 사업장에서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혁신안이 쏟아졌다. 선발된 우수팀은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아 실제 구현에도 나선다.
특히 올해는 GS가 자체 개발한 AI 전환(AX) 플랫폼 ‘미소(MISO)’와 글로벌 테크기업 버셀이 제공한 바이브코딩 툴 ‘v0’가 도입돼 결과물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개발 경험이 없는 사람도 자연어만 입력하면 코드나 웹 화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바이브코딩은 아이디어를 실체화해 짧은 시간에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해커톤의 속도감과 맞아 떨어졌다.
GS그룹의 독자적인 AX 플랫폼 ‘미소’를 개발한 김진아 상무는 간담회에서 “저희는 지속 가능성을 위해 현장 구성원이 스스로 본인의 문제를 디지털로 풀 수 있는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봤다”면서 “허태수 회장 취임 이후 ‘52g(5pen 2nnovation GS)’ 조직을 만들었는데 현장의 문제를 오픈하고, 옆 부서·다른 회사에도 열어 해결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2020년 회장 취임 직후 ‘52g’ 프로그램을 출범시키며 디지털 조직 문화 확산에 힘써 왔다. 이후 AI 해커톤과 사내 공모전 등을 정례화해 현업 직원이 자발적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2023년부터는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AI·디지털 협의체’도 분기마다 운영 중이다.
허 회장은 “구성원의 현장 도메인 지식에 생성형 AI가 결합하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며 “AI는 실제 비즈니스에 활용될 때 가치가 실현된다. GS는 플랫폼과 사례를 적극 개발하고 공유해 대한민국 AI 생태계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GS그룹은 현업이 바로 실험하고 배포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를 여는 것이 AX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4개월 걸리던 작업을 현업이 일주일 만에 대체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프로젝트로 집계하기 민망할 정도로 빠른 개선’도 늘고 있다. AX는 GS 전 계열사가 공유하는 문화로, 해커톤은 이 같은 흐름을 가장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무대가 됐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GS 해커톤은 상금도, 1등도 없다. 문제 해결의 본질보다 보상에 쏠리는 부작용을 막겠다는 취지다. 대신 그룹 혁신조직 52g가 툴·교육·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성공 케이스를 현장에 곧바로 확산하는 구조를 탑재했다.
올해는 외부 공공·스타트업까지 참여를 열어 업계 간 네트워킹을 강화했다. GS그룹의 AX 행보를 주목하던 외부 참가자들은 GS의 플랫폼과 방식을 직접 경험하며 문제 해결에 도전했고 업계 간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받았다. 버셀은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한국 현장에서의 바이브코딩 활용을 점검한다.
김 상무는 “저희 해커톤은 상금이나 1등이 없는데 그런 순간 본질이 흐려지기 때문”이라며 “대신 직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내고, 그것을 해결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