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재협상 지시에 끝내 완전 결렬
"정청래, 대통령 당부한 협치 엎어"
"여의도 대통령 놀이에 심취…가련"
국민의힘이 3대(비상계엄·순직해병·김건희 여사) 특검의 수사기간과 인력을 늘리는 이른바 '더 센 특검법'에 대한 합의를 하루 만에 뒤집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여의도 대통령 놀이에 심취해 협치파괴의 주인공이 됐다"고 비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서 "어제 여·야 원내대표가 어렵게 합의한 3대 특검법을 오늘 아침 정 대표가 손바닥 뒤집듯 일방적으로 합의 파기를 통보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 본인 스스로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도 달랐다는 것인데, 그저 '여의도 대통령' 놀이에 심취해 있는 모습이 가련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정 대표의 일방적인 합의파기 때문에 진정성을 잃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통령이 그렇게 부르짖던 여야 협치를 위해 양당의 원내대표는 부단히 노력했고 이제 막 첫발을 떼려 하는데 정 대표가 밥상을 엎어버렸다"며 "이 대통령의 지시도 거스르며 협치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 차버리는 정 대표는 어쩌면 힘세고 독재자 같은 여의도 대통령이 되고 싶은 헛된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더라도 믿을 수 없다"며 "결국 '여의도 대통령' 정 대표와 민주당 내 강경세력에 의해 나라가 좌지우지될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낸 논평에서 "민주당 정 대표는 협치를 짓밟고 혼란만 키우며 이재명 정권의 트러블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며 "이 대통령은 협치를 강조했지만, 정 대표 연설에는 내란 26번, 청산 19번만 있었을 뿐, 협치·통합이란 말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24시간도 안 돼 정반대 말을 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가 대통령을 제치고 독주하는 것인지, 아니면 둘 사이에 굿캅·배드캅 역할 분담이라도 있었는지 국민은 알 길이 없다"며 "대통령의 말은 휴지조각이 되고, 정 대표의 폭주만 남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 합의한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법 수정 합의안에 대해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도 달라 바로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전날 양당 원내대표는 회동하면서 민주당은 자당 추진한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일부 수정하고, 국민의힘은 금융감독위원회 설치법 처리에 협조키로 합의한 바 있지만, 정 대표의 재협상 지시로 합의 시도는 완전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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