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와 김병기, 100일도 안돼 터진 '가정불화'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desk@dailian.co.kr)

입력 2025.09.14 07:07  수정 2025.09.14 07:07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김병기 사과문,

어디에도 '국민과의 약속' 사과는 없다

내부 합의도 못하면서 어찌 여야 협치하나

청년들 정치 불신만 심화, 민주주의의 위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사진 오른쪽)와 김병기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취임한 지 100일도 채 안됐건만, 벌써부터 공개적 갈등을 벌이고 있다. 여야 특검법 합의안을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더니, 급기야 여야 합의안 자체를 파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여야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하던 그들이, 이젠 "그런 합의 따윈 없었다"는 듯 뒤통수를 치고 있으니 말이다.


"민주당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합의와 약속이라는 걸 휴지조각 취급하는 것, 말 바꾸기와 책임 떠넘기기에서는 따를 자가 없는 것, 역시 바로 이런 게 우리가 아는 민주당이다.

특검 합의, 그 허무한 결말

여야가 특검 합의안에 합의했을 때를 돌이켜보자. 김병기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3대 특검법 수정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정청래 대표는 바로 "수용할 수 없다"며 재협상을 지시했다.


그 '합의'라는 게 고작 하루 만에 휴짓조각이 돼버렸다. 정청래 대표는 "원내대표가 독단으로 결정했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나섰고, 김병기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와 충분히 협의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카메라 앞에선 한 팀, 뒤에선 칼부림

가관인 건 이들의 이중적 태도다. '당의 단결'을 외쳤으면서, 뒤로는 서로를 발목 잡기에 여념이 없다. 정청래 대표의 측근들은 "김병기가 선을 넘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김병기 원내대표 라인은 "당대표가 뒤통수를 쳤다"며 맞받아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초등학생들의 싸움이 떠오른다. "야, 너가 먼저 그랬잖아" "아니야, 네가 먼저야"를 반복하는 수준이다. 이게 과연 167석 거대여당의 모습인가.


국민들은 다 보고 있다. 여야 합의라며 요란하게 떠들어대던 그 모습을, 하루 만에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는 그 뻔뻔함을 말이다.

좌파진영 내로남불의 화려한 역사: 조국 때도, 이재명 때도

민주당의 내로남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조국 사태 때를 돌이켜보자. 그때도 민주당은 '검찰개혁'을 외치며 조국을 끝까지 감쌌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수사는 '정치검찰'이라며 비판하면서, 보수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는 '정의 실현'이라고 포장했다.


이재명 대표 때도 마찬가지였다.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정치보복'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인사들의 의혹에 대해서는 "특검해야 한다"며 목청을 높였다.

'합의'라는 단어의 민주당식 해석

민주당에게 '합의'란 무엇인가. 본인들에게 유리할 때는 '민주주의의 꽃'이고, 불리해질 때는 '억지로 끌려간 것'이다.


정청래~김병기 갈등도 마찬가지다. 합의할 때는 "여야 협치의 성과"라며 자랑하더니, 여론이 나빠지자 "원내대표 독단"이라며 발을 뺐다. 이런 식으로 책임 회피를 일삼으니, 어느 국민이 민주당을 신뢰하겠는가.


당내 민주주의는 어디 갔나. 민주당은 늘 '당내 민주주의'를 외쳐왔다. 그런데 정작 당 내부를 보면 어떤가. 대표와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갈등을 벌이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만 보인다.


이런 당이 어떻게 '민주적 협치'를 말할 수 있는가? 자신들 내부에서도 제대로 합의하지 못하는 당이 어떻게 여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말인가.

김병기의 '굴복 사과', 국민이 아닌 개딸들에게 무릎 꿇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사과를 보며 정말 기가 막힌다. 그가 고개를 숙인 상대가 누구인가.


바로 민주당 강성 당원들과 소위 '개딸'들이다. 국민들에게 사과한 게 아니라, 당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것이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김병기 원내대표의 사과문을 보라. 어디에도 "국민과의 약속을 어겨서 죄송하다"는 말은 없다. 오직 "당내 갈등을 일으켜서 미안하다"는 뉘앙스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이 사과에서 우스꽝스러운 건, 166석 거대여당의 원내대표라는 자가 온라인 친위 댓글부대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사실이다.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쏟아지는 강성 지지자들의 비난에 버티지 못하고 손을 든 것이다.


정청래 대표의 친위대들이 "김병기 OUT" "배신자 김병기"라며 몰아붙이자, 버티지 못하고 항복 선언을 한 셈이다. 이게 과연 정치 지도자의 모습인가.

핑계도 없는 짧은 사과, 진짜 사과 받을 사람은 따로 있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사과문에서 가장 놀라운 건 그 짧은 분량이다. 고작 두 문장으로 끝내버린 것이다. 어떤 해명도, 어떤 설명도 없이 말이다. 이건 정치적 신뢰의 문제다. 국민 앞에서 '합의'라고 발표해놓고 하루 만에 뒤집어놓고 이게 무엇이란 말인가.


정작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들은 국민이다. 특히 '여야 합의'를 믿고 기대했던 중도층 유권자들이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이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가 신경 쓰는 건 오직 당내 정치적 입지뿐이다. 개딸들의 비난이 무서워서, 정청래 대표의 눈치가 보여서 고개를 숙인 것이다. 이런 걸 두고 정치적 소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굴복의 미학을 보여준 김병기

김병기 원내대표의 사과를 보며 든 생각은 이거다. "아, 이 사람도 결국 당내 정치판의 노예구나."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고도 강성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며 굴복하는 모습이 참으로 한심하다.


더욱 가관인 건, 이런 굴복을 '겸손한 자세'라고 포장하려는 주변의 시도들이다. SNS에는 벌써 "김병기의 진정성 있는 사과"라는 찬양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정말 민주당다운 자화자찬이다.

강성 지지층에게만 고개 숙이는 정치

가장 큰 문제는 책임정치의 부재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책임지지 않고, 실패해도 다른 사람 탓만 하는 정치문화가 만연해 있다. 정청래~김병기 갈등 역시 마찬가지다. 둘 다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 탓만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는 국민의 신뢰 회복이 불가능하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굴복 사과가 보여주는 것은 민주당의 근본적 문제다. 민주당은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라, 강성 지지층만을 위한 정당이 돼버렸다.


중도층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오직 온라인에서 목소리 큰 강성 지지자들의 비난만이 그들을 움직인다. 이런 정당이 어떻게 국민 통합을 말할 수 있겠는가.

정치 불신의 심화와 미래 세대의 절망

요즘 청년들은 정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어차피 다 거짓말" "약속 따윈 의미 없다" "내 표 한 장이 뭔 소용이냐"는 절망감이 팽배하다.


정청래~김병기 갈등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더욱 굳어지고 있다. "저들도 결국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구나" "국민 따윈 안중에도 없구나"라는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정치 불신의 심화는 결국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진다. 국민들이 정치에 등을 돌리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게 되면, 민주주의는 공허한 껍데기만 남게 된다.


특히 젊은 세대의 정치 환멸과 참여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 이들이 정치에서 손을 떼게 되면, 결국 기성 정치권의 카르텔만 더욱 공고해질 뿐이다.

"민주당스럽다"는 조롱의 의미

이제 "민주당스럽다"는 말은 조롱의 의미로 쓰인다.


말 바꾸기, 책임 떠넘기기, 내로남불 등을 지칭하는 부정적 표현이 돼버렸다. 이번 정청래~김병기 갈등 역시 "역시 민주당답다"는 반응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국민들은 더 이상 놀라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럴 줄 알았다"며 체념하고 있다.


민주당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권력 투쟁에만 몰두하고,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국민과의 약속은 가볍게 여긴다. 김 원내대표의 굴복 사과도 마찬가지다. 진정성 있는 반성이라기보다는, 당내 정치적 압력을 견디지 못한 '백기 투항'에 가깝다.


김 원내대표의 굴복 사과를 보며 확신하게 된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이미 '강성 지지층의 노예'가 돼버렸다. 국민 전체의 목소리보다는 온라인 댓글부대의 비난이 더 무섭다.


이런 정치인들이 어떻게 국민을 대변할 수 있겠는가. 이런 정당이 어떻게 '민주적 가치'를 말할 수 있겠는가. 김 원내대표의 굴복은 민주당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는가. 바로 이런 정치적 무책임과 약속 파기, 그리고 강성 지지층에게만 굴복하는 비겁함이 우리 민주주의를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의 관객이 되기를 거부한다.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글/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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