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SSM 분리매각 카드 꺼냈다…회생계획안 법원 제출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12.29 19:29  수정 2025.12.29 19:30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7000억원대 매각 추진…유동성 숨통

3000억원 DIP 파이낸싱 포함…채권단 동의가 최대 관문

부실점포 41곳 폐점·인력 전환배치 병행 구조조정안 제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29일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과 회생 인가 후 인수합병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사진은 29일 서울 소재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뉴시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을 핵심으로 한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유동성 확보의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채권단·노조 동의라는 최대 고비를 남겨둔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오후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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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홈플러스는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원매자를 찾지 못하면서 자체 회생안 마련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번 회생계획안의 핵심은 현금흐름 개선이다. 홈플러스는 핵심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본체에서 분리해 매각하고, 자가 점포 중 적자 점포를 정리해 운영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이와 함께 향후 6년간 부실 점포 최대 41곳을 단계적으로 폐점하고, 회생 이전 홈플러스 본체 매각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가는 7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GS더프레시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을 비롯해 롯데, 이마트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매각 대금이 2조원대 후반에 이르는 전체 부채를 모두 상환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넘기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생계획안에는 3000억원 규모의 DIP(Debtor-In-Possession) 파이낸싱 조달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DIP 파이낸싱은 회생 절차 중인 기업에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신규 자금에 최우선 변제권이 부여된다.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상거래채권 등을 변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역시 채권단의 동의가 관건이다. DIP 파이낸싱이 실행될 경우 신규 채권자가 기존 채권자보다 우선 변제권을 갖게 되는 만큼, 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기존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DIP 대출에 참여할 금융기관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조조정 방안도 회생계획안에 담겼다. 홈플러스는 정년퇴직이나 자발적 퇴사 인력이 발생할 경우 신규 채용을 하지 않고, 인력을 다른 점포로 전환 배치하는 방식으로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현금흐름이 악화하면서 일부 부실 점포 정리는 이미 본격화된 상태다.


법원은 조만간 채권단과 노조 등이 참여하는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동의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는 올해를 넘겨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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