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 제한 협정, 1년 연장할 뜻 있다…美, 동참해야"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9.23 09:21  수정 2025.09.23 09:21

"미국 동참해야만 연장 가능…이후 상황에 따라 결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주 물리노 군사기지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합동 군사훈련을 시찰하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핵무기 수를 제한하는 조약을 1년 연장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서 "러시아는 2026년 2월 5일 이후 뉴스타트(New START·신전략무기감축조약)에 따르 주요 양적 제한을 1년 연장할 준비가 됐다"며 "이후 상황에 따라 이를 계속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에 미국이 동참해야 한다. 핵 억지력 균형을 악화하거나 방해하는 조치를 자제해야만 (핵 제한 협정이) 지속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뉴스타트가 핵무기를 제한하는 마지막 협정이라는 것이라면서 "이 협정을 거부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볼 때 잘못된 판단이다"며 "핵무기 비확산 조약의 목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타트는 러시아와 미국이 배치할 수 있는 전략 핵탄두 수를 각국 1550개로, 핵탄두 운반체인 장비·잠수함·전략폭격기 등에 배치되는 핵탄두 수를 700개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협정이다.


양국은 지난 2010년 4월 8일 체코 프라하에서 이를 체결한 뒤 내년 2월 5일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2023년 푸틴 대통령은 이 협정 참여를 일단 보류한다면서도 "러시아가 협정에서 완전히 탈퇴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협정에 나온 상한선을 모두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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