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北선박 서해 NLL 침범 후 퇴거…'오성홍기' 달고 中인척 위장도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9.26 13:33  수정 2025.09.26 13:35

합참 "북 선박, 백령도 서북방서 1시간만에 퇴각"

北에 통신 후 천안함, 함포·기관총 60발 경고사격

선박명 '덕성호'…선박 식별 장치 中국적으로 변경도

현재까지 북한군 특이 동향 없어…면밀히 감시 대응

북한 주민 4명이 지난 2023년 10월 24일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 아래로 내려와 속초 앞바다에서 우리 어민에 의해 발견된 가운데 이날 오후 군 당국이 소형 목선을 양양군 기사문항으로 예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상선이 26일 새벽 서해 백령도 서북방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뒤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퇴거했다.


이 선박은 한글로 '덕성호'라는 이름이 적혀있었으며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다는 등 군 당국을 속이려 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상선 덕성호는 이날 오전 5시 6분께 서해 백령도 서북방 약 50㎞ 지점에서 NLL 이남 약 5㎞를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덕성호가 NLL에 접근할 때부터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군의 반복된 경고통신에도 NLL을 침범하자 경계작전 중이던 대구급 호위함(2800t급)인 천안함이 기관총과 함포로 약 7회에 걸쳐 총 60여발을 경고 사격했다.


결국 덕성호는 우리 군 경고사격에 서쪽으로 항로를 틀어 오전 6시께 퇴거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덕성호는 선체가 140m 규모의 대형 화물선으로 북한의 항구에서 출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일단 덕성호가 고의로 NLL을 침범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당시 중국어선 10여척이 NLL 근처에 있었다"며 "중국어선을 피하기 위해 항로를 변경하다가 NLL을 넘었을 가능성도 있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덕성호는 NLL을 침범한 후 중국 국적 선박으로 위장하려 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덕성호가 NLL 침범 이후 선박자동식별장치(AIS)에서 자신의 국적을 북한에서 중국으로 임의로 변경했다"며 "NLL 침범 후 우리 측 함정이 가까이 가보니 덕성호가 오성홍기를 달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중간에 자기 명찰을 바꿔 단 것으로, 국적을 속이려 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덕성호는 우리 군의 경고사격과 경고통신에는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같은 상황과 관련해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식별되지 않는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수행 절차에 의거해 대응했다"며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어떠한 상황에도 단호히 대응해 NLL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선박의 NLL 침범은 2022년 10월 24일 이후 약 2년 11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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