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 활동 이어져
투자 기본 요건으로 자리 잡은 ESG
제약·바이오 사회적 신뢰 확보에도 유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ESG 경영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ESG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자리잡으며 각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필수 생존 전략으로 삼는 모습이다.
~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ESG 관련 활동 및 성과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ESG 경영이란 기업이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비재무적 요소를 핵심 가치로 삼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유한양행은 지난 9월 충북 청주공장 인근 미호강 세물머리 지역에서 진행한 생물 다양성 증진 활동의 성과를 공개했다.
유한양행은 2024년 6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약 8개월간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공동으로 생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정리한 ‘미호강 생태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식지 복원, 생태 교란종 관리 등 보전 활동을 시작했다.
유한양행은 2028년까지 해당 지역을 ‘자연공존지역’으로 지정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지역 생태계 보전을 위한 장기 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오영은 의약품 유통 업계 최초로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인 ‘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승인 받았다. SBTi는 기업의 감축 목표가 파리기후협약의 기준과 부합하는지 검증하는 기구다.
지오영은 2034년까지 사업장 내 직·간접 배출(Scope 1·2) 60%, 공급망 관련 간접 배출(Scope 3) 35%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회사는 이번 승인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신뢰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협력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임직원 복지 활동을 중심으로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월 임직원 대상 ‘마음챙김 위크’를 운영,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스트레스 완화, 도박 중독 예방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임직원의 건강과 행복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으며, 앞으로도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 건강 관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9차례 자사주를 매입 총 규모는 85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9000억원이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발행 주식수를 줄여 주주 한 명당 보유한 지분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친화 활동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기업 가치가 저평가되었다는 판단에 따라 주주친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셀트리온제약이 한국준법진흥원(KCI)로부터 ISO 37001(부패방지 경영시스템)과 ISO 37301(규범준수 경영시스템) 통합 인증을 획득했다.
셀트리온제약은 통합 인증이 내부 규정 고도화, 임직원 교육 확대, 상시 모니터링 강화 등 실질적인 준법·윤리 경영 체계 내재화 노력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투명한 지배구조와 책임 있는 사업 수행을 통해 글로벌 제약 기업으로서 신뢰와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ESG 경영을 강조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ESG 경영이 투자 및 거래의 기본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해외 진출이나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는 등 ESG 역량은 실제 매출과 직결되는 사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실제 일부 글로벌 빅파마들은 자사 ESG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업체와는 공급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정부 차원의 규제 환경이 변화한 점도 주요 요인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026년부터 자산 2조원이 넘는 코스피 상장사에 ESG 공시를 의무화하고 2030년 이후에는 해당 규제를 일정 기준을 갖춘 중견 중소 기업으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ESG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며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제약, 바이오 산업의 본질 상 사회적 이미지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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