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M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콘퍼런스 개최
한국거래소, 기술특례상장 등 혁신 기업 진입 도와
바이오텍, 독자적 파이프라인 기반 자사 경쟁력 소개
유망 바이오 기업들이 저마다의 핵심 기술 경쟁력을 선보이며 자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나섰다. 엑소좀, 오가노이드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 앞세운 바이오텍들은 미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거래소는 ‘초격차 특례상장’ 등 다변화된 제도를 통해 혁신 바이오 기업의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CARM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콘퍼런스’에는 바이오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이 자사의 핵심 경쟁력을 소개하고, 자본 시장 전문가들과 투자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래 성장 동력 소개나선 바이오 유망주
이날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독자적인 엑소좀 플랫폼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소개했다. 엑소좀이란 단백질, 지질, RNA 등 다양한 생체 분자를 담아 세포에서 세포로 전달하는 일종의 ‘생체 택배’를 의미한다.
일리아스의 독자적 엑소좀 플랫폼 ‘EXPLOR’을 사용한 급성 신손상(AKI) 치료제 후보물질은 2023년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일리아스는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하고, 시장 규모가 훨씬 큰 만성 신장질환(CKD)으로 개발 방향을 확장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철희 일리아스 대표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2027년 하반기 기술특례상장을 완수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줄기세포 및 오가노이드 전문 기업 바이오솔빅스는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활용한 핵심 파이프라인 심근경색 세포치료제 ‘BS-01’을 소개했다. BS-01는 98% 이상의 고순도 세포로 구성된 치료제로 현재 대동물 유효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최수영 바이오솔빅스 대표는 일본 하트시드의 대규모 기술 수출 사례를 언급하며 파이프라인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대표는 “경쟁사로 꼽히는 일본 하트시드는 유사한 전임상 데이터 만으로 2021년 노보노디스크에 약 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했다”며 “우리 역시 향후 기술 수출 계약 시 이러한 가치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씨셀은 지금까지의 성과와 개발 전략을 투자자에게 공유하고 나섰다. 지씨셀은 18년 동안 1만1000명 이상에게 투여된 간암 보조요법 치료제 ‘이뮨셀엘씨주’ 상업화 성공 경험과 글로벌 기술 수출 성과를 소개했다.
이뮨셀엘씨주는 최근 9년간의 장기 추적 데이터에서도 사망률을 51%까지 감소시키는 결과를 확보했으며 러시아 등 활발한 기술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어 미래 성장 동력인 동종유래 CAR-NK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의 개발 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T세포 림프종을 타깃으로 하는 ‘GCC2005’는 지난해 8월, 3개월 만에 식약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이날 발표를 맡은 강진희 지씨셀 본부장은 “어떻게 3개월 만에 승인받았는지 많이 궁금해하는데 개발 초기 단계부터 식약처와 끊임없이 논의하고 사전상담 제도를 적극 활용한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기술력 최우선…다양한 상장 트랙 있어”
이날 행사에서 이원식 한국거래소 대리는 코스닥 상장 동향 및 기술특례상장 제도에 대해 발표하며 기업들의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이 대리는 “지난해 기술특례상장 기업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 올해 3분기까지 상장한 기술특례상장 기업 22곳 중 8곳이 바이오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오해를 바로잡는 데 집중했다. 이 대리는 “업계에서 떠도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매출 100억원 이상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기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올해 예비심사를 통과한 알지노믹스의 경우 매출이 전혀 없었으며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래소는 기업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상장 트랙을 제공하고 있다”며 국가전략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혜택을 주는 ‘초격차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이 대리는 “바이오 산업의 초격차 기업 심사 시에는 기술의 혁신성, 구현 가능성, 연구개발 역량 등을 일반 기업보다 훨씬 더 핵심적으로 평가한다”며 “(거래소는) 기업의 특성에 맞게 상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지금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시장이 어렵지만 이런 어려움을 겪고 나면 오히려 경쟁자가 사라지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집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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