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47% 치솟은 금값…ETF 수익률도 덩달아 ‘쑥’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10.02 05:13  수정 2025.10.02 05:13

금 ETF 최근 한 달 수익률, 최소 12.07%~최대 27.47%

美 연방정부 ‘셧다운’에 사상 최초 3900달러 돌파

국제 금값 강세 및 금리인하 기대감에 금 수요 계속 몰릴 듯

금 비롯한 귀금속 ETF, 장기투자·수익률 측면서 유리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올해에만 47% 가량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계속 높아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에 상장된 금 관련 ETF(인버스 제외)는 총 9개로, 해당 ETF들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최소 12.07%에서 최대 27.47%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익률과 순자산 규모 모두 1위를 차지한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이다. 국내 최초의 금현물 투자 ETF로, 선물형 상품과 달리 롤오버(선물이 현물보다 비싸질 때 발생하는 비용)·환헤지(환율 변동 위험성 회피)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이 외에도 금 선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TIGER 골드선물(H)’과 ‘KODEX 골드선물(H)’, 국제 금현물 시세를 100% 추종하는 ‘SOL 국제금’, 글로벌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등이 있다.


이처럼 금 관련 ETF가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배경으로는 금 가격의 꾸준한 우상향세가 꼽힌다. 런던금시장협회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9월에만 3600달러, 3700달러, 3800달러를 순식간에 돌파했다. 전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39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과 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제 금값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정지로 각종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돼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외 투자업계는 금 가격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압박으로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1%가 이탈해 금값이 5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금 관련 ETF에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다. 국제정세 불안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 관련 ETF를 매수하는 전략이 장기 투자 및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귀금속 섹터의 강세 흐름은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 여건이 지속되는 한 금 가격 상승세를 압도하는 금광 ETF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