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故오요안나에 사과한다…모친과 잠정 합의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10.05 14:36  수정 2025.10.05 14:37

MBC, 15일 기자회견…모친 단식 중단

기상캐스터 직무는 폐지하고 정규직으로

피차몬 여판통 유엔(UN) '기업과 인권 실무그룹' 위원장이 9월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어머니가 단식 농성 중인 현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유명을 달리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 장연미 씨가 단식 농성 27일 만에 사측과 합의해 농성을 마쳤다.


시민단체 엔딩크레딧과 직장갑질119는 5일 MBC와 유족 측이 잠정 합의함에 따라 장씨가 단식 농성을 중단하고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한다고 밝혔다.


2021년 MBC에 입사한 오씨는 지난해 9월 15일 사망했다. 이후 오씨의 유서가 공개되면서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고용노동부는 조직 내 괴롭힘이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는 만큼 근로기준법에 있는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봤다.


장씨는 지난달 8일부터 MBC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고인 명예 회복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여왔다. 장씨는 MBC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고인의 명예 회복 등을 요구했다.


이에 MBC는 고인에 대한 사과와 명예 사원증 수여 및 재발 방지책 등의 내용을 담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오는 15일 유족 측과 함께 열 예정이다. MBC 본사에 마련된 추모 공간은 오씨의 2주기인 내년 9월 15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MBC는 기존 기상캐스터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로 이들 직무를 폐지하고 정규직인 기상기후전문가로 전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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