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취임 3년 맞는 이재용, '이건희 5주기' 메시지 관심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10.10 06:00  수정 2025.10.10 06:04

27일 취임 3주년…별도 기념 행사 없을 예정

20일엔 이건희 5주기 추모 음악회…李 참석

메시지 낸다면 경영 위기 타개 다짐 내용일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접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7일 회장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이에 앞선 20일에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5주기다. 이에 따라 이재용 회장이 삼성이 처한 현 상황과 관련한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오는 20일 이건희 회장 5주기를 맞아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추모 음악회를 연다. 음악회에는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족을 비롯해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협력사 대표, 문화계 인사, 인근 주민 등 약 1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을 기리는 추도식은 오는 24일 열릴 예정이다. 원래 기일은 25일이지만, 이날이 토요일인 점을 고려해 올해는 하루 앞당겨 진행된다. 추도식에도 마찬가지로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 이서현·이부진 사장 등 유족과 삼성 사장단이 함께한다.


추도식 직후인 27일은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직에 오른 지 3년이 되는 날이다. 예년처럼 별도 행사는 치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 5주기와 이재용 회장 취임 3주년, 아울러 11월 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이재용 회장이 별도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회장 2주기인 2022년 10월 25일 사장단 오찬에서 "엄중한 현실과 냉혹한 시장에서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며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고 다짐했다. 이 메시지는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날인 이틀 뒤에 사내 게시판에 게재돼 취임사로 갈음됐다.


만약 이재용 회장이 메시지를 낸다면 삼성전자의 경영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다짐의 내용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대법원 무죄 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벗은 후, '경영 보폭'을 넓히며 실적 개선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8월 31일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일정 등을 위한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일 열심히 해야죠"라고 짧게 답 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주도권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관련 메시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 'AI로 일하고 성장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전 업무의 90%에 AI를 적용해 회사의 근본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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