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딸이 가슴 확대술 받다가 사망…의사는 전처 남친이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9.28 16:24  수정 2025.09.28 16:25

멕시코에서 한 10대 소녀가 가슴과 엉덩이 확대 수술을 받은 후 일주일 만에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14세 팔로마 니콜 아레야노 에스코베도와 그녀의 아버지 카를로스 아레야노. ⓒ데일리메일

지난 25일(현지시각)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멕시코 두랑고 주에 거주하던 팔로마 니콜 아레야노 에스코베도(14)는 병원에서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뒤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당시 팔로마의 사망진단서에는 호흡기 질환에 의한 뇌부종이 사망 원인으로 기재됐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 카를로스 아레야노는 "딸의 죽음은 수술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그는 "딸이 가슴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장례식장에서 처음 알았다"면서 "수술 흔적을 발견하고 나서야 진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산에 있어 연락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딸이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팔로마의 위독한 소식을 접하자마자 병원에 간 카를로스는 이미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던 딸을 마주했다.


팔로마는 끝내 사망했고 카를로스는 장례가 끝난 뒤 딸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하며 공식적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팔로마의 수술을 진행한 성형외과 의사 빅토르가 전처의 남자친구이며, 이들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게 카를로스의 주장이다.


그는 "팔로마의 죽음 뒤에 무언가 더 있을 수 있다"며 정확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멕시코 현지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구체적인 피의자나 혐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으로 미성년자의 성형수술과 부모 동의 절차, 의료 윤리와 규제를 두고 멕시코 사회 전반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멕시코에는 성형수술 연령 제한에 대한 확실한 규정이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18세 미만 미성년자의 경우 양쪽 부모의 동의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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