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트럼프 가자 평화구상 일부 수용…"인질 전원 석방 동의"

가자 행정권 이양 의사 밝혔지만 무장해제는 거부…美·이스라엘 반응 주목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0월 3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가자지구 남부를 향해 대피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평화구상 가운데 일부를 수용하며, 남은 인질 전원 석방과 가자지구 권력 포기에 동의했다.

하마스가 이날 늦은 밤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라 공격 중단과 생존·사망 인질 전원 석방에 동의했다고 연합뉴스가 AP·dpa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국가적 합의에 기반하고 아랍과 이슬람권의 지지를 받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기구에 가자지구 행정부를 이양하는 데 대한 승인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그러나 평화구상의 20개 항목 중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통합된 국가적 입장이 필요하며 관련 국제법과 결의에 기반해 논의돼야 한다"며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이 끝나기 전에는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이 같은 부분 수용 방침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불투명해, 인질 석방 등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현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렵다.

하마스의 이날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가자 평화구상에 대한 합의 최종 시한으로 미국 동부시간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를 제시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만약 합의에 이를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