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부터 재개…전면 중단 이후 1년 3개월만
안정성·투자자 보호에 방점…복수 ATS 활용해야
해외주식 자금 유입 확대 속 ‘매수세 강화’ 기대
오는 11월부터 국내 투자자들이 낮 시간대에도 미국주식을 매수·매도할 수 있게 된다. 미국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에서 대규모 거래 취소 사고가 발생해 중단된 지 1년 3개월 만인데, 서학개미들의 투자 열기를 더욱 고조시킬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증권사는 다음달 4일부터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재개한다. 복수 거래채널 확보, 롤백 시스템 구축, 위험 고지 강화 등 안전장치를 강화해 단계적으로 재개될 방침이다.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국내 투자자가 한국의 낮 시간대(오전 9시~오후 5시)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미국 현지시간 기준으로는 오후 8시~오전 4시인데, 국내 증권사들은 이 시간에 시장을 여는 대체거래소를 통해 주문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5일 미국 ATS인 블루오션에서 약 6300억원 규모의 주문이 일괄 취소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증권업계는 사고 재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지난해 8월 16일부터 주간거래 서비스를 일괄 중단했다.
이후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는 블루오션에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블루오션은 미국 정규거래소 수준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 사고가 재발할 경우를 대비해 보상 정책을 마련했다.
이번 재개는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에 방점이 찍혔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2개 이상의 현지 브로커와 연결하고, 브로커 또는 복수의 ATS를 활용해야 한다. 특정 거래소나 브로커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경로로 보완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현재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ATS는 블루오션, 문, 블루스 등 3곳이다. 블루오션을 기본으로 활용하되 문 또는 브루스를 백업 ATS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대형사는 ATS 3곳을 모두 활용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업계 준비 상황을 면밀히 확인하는 등 주간거래 서비스가 원활히 재개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거래 재개 이후 내부통제 미흡 등으로 대규모 전산 사고가 발생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외주식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가 서학개미의 투자 열기를 더욱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주식으로 자금 유입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며 “뉴욕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는 미국주식 매수세를 강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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