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운전하다 19억 당첨에 퇴사…3개월 만에 목숨 잃을뻔한 남성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0.09 19:39  수정 2025.10.09 19:39

영국에서 한 남성이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자 직장을 그만뒀으나 불과 3개월 만에 후회하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BBC

지난 6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노리치 인근에 거주하는 아담 로페즈(39)는 지난 7월 한 편의점에서 구매한 즉석 복권에 당첨됐다.


당시 그의 통장 잔고는 12.40파운드(약 2만3500원)에 불과했으나 당첨 직후 잔고는 100만파운드(19억원)로 훌쩍 늘었다.


지게차 운전사로 일하던 로페즈는 곧장 직장을 그만둔 뒤 파티와 여행을 즐기며 화려한 인생을 만끽했다.


그러나 당첨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로페즈는 지난달 10일 갑작스러운 폐색전증으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폐색전증은 폐혈관에 생긴 혈전으로 폐동맥이 막히면서 폐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로페즈는 BBC에 "혈전이 다리에서 시작돼 폐로 퍼지면서 걷지도 못하고 숨도 쉴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구급차 안에서 들은 사이렌 소리에 진정한 공포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복권에 당첨된 이후 3개월 동안 파티를 즐기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았지만 결국 건강이 무너지면서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1억, 10억, 1조원이 있어도 아프면 그 무엇도 중요하지 않게 된다"며 "복권에 당첨된 후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절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로페즈는 "복권 당첨 이후 일상을 잃어버렸고 내가 살아오던 삶과 완전히 단절된 느낌"이라며 "건강을 회복한 뒤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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