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정교유착' 한학자 구속기소…"정치자금법 위반"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0.10 14:32  수정 2025.10.10 15:10

권성동에 정치자금 1억 교부 등 혐의

前 총재 비서실장·윤영호 부부도 기소

한학자 통일교 총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교유착' 의혹과 관련해 한학자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를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과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윤 전 본부장의 아내 이모씨도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한 총재는 정 전 실장, 윤 전 본부장 등과 공모해 통일교 자금으로 2022년 1월경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현금 교부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세 사람은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도 받는다.


청탁 내용은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은 같은 해 10월경 카지노 원정도박 관련한 수사정보를 취득한 후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앞서 특검팀은 한 총재가 지난달 초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다 공범인 권 의원이 구속된 뒤, 임의 출석 형태로 조사에 응하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같은 달 23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 측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구속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며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하기도 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는 2022년 11월 초순 김 여사가 전씨를 통해 윤 전 본부장에게 요청했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도 통일교인들이 국민의힘에 집단 가입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압수수색해 통일교 측이 제출한 가입신청서 묶음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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