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 사상 첫 3600대 마감…미국·일본 증시도 상승 랠리
‘위험자산’ 비트코인 ‘안전자산’ 금·은, 나란히 최고점 경신
글로벌 유동성 및 금리 인하 기대감에 에브리싱 랠리 지속 전망
"코스피 강세 주도하는 요인들, 당분간 훼손되지 않을 것"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펼쳐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이 흐름에 편승해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3617.86까지 치솟아 최고가를 경신, 사상 처음으로 3610선을 돌파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에브리싱 랠리’는 주식·가상화폐(비트코인) 등 위험자산과 금·은 등 안전자산 가격이 모두 오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우선 주식시장 분위기를 살펴보면 한국을 비롯한 미국·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8일(현지시간) 나란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일본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10월 들어 종가 기준 최고치를 거듭 새로 쓰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강세도 부각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12만50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8월 14일 기록한 최고가(12만4514달러)를 약 2개월 만에 경신한 것인데,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14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역시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국제시장에서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넘어섰고, 국내 금 한 돈(3.75g) 가격도 80만원을 돌파했다. 은값도 온스당 50달러선에 육박하며 1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같이 오르는 상황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 같은 ‘에브리싱 랠리’ 배경으로는 글로벌 주요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약달러 현상이 ‘에브리싱 랠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에브리싱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했고 연준의 독립성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달러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가치가 보존되거나 상승이 점쳐지는 투자 자산으로 자금이 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나아가 인공지능(AI) 낙관론, 유동성 장세의 지속으로 위험자산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물가 상승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AI 과열 논란과 미국 연방정부 폐쇄 및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논란 등 금융시장에 많은 걱정이 있지만 주요 자산가격의 랠리, 즉 ‘미니 에브리싱 랠리’는 AI 생태계 구축과 유동성에 힘입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AI 수요 확장성과 반도체 업사이클 진입 가능성,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기존 주도주의 모멘텀 유지 등 코스피 강세를 주도하는 요인들이 당분간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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