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놓치면 끝?! 앤더슨 vs 원태인, 벼랑 끝에서 던진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10.12 16:48  수정 2025.10.12 16:50

1승1패 맞선 준플레이오에서 3차전 승리팀 플레이오프 진출 '100%'

선발 일찍 무너지고 불펜 출혈 끝에 패하면 시리즈 승리 사실상 어려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 뉴시스

팽팽하게 맞선 준플레이오프에서 3차전을 따낸 팀은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SSG 랜더스(3위)와 삼성 라이온즈(4위)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작하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충돌한다.


양 팀은 인천서 펼쳐진 1·2차전에서 나란히 1승씩 나눠가졌다. 1차전에서는 삼성이 선발 최원태(6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재현 결승 홈런 등을 묶어 5-2 승리했고, 2차전에서는 SSG가 9회말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공략한 김성욱 끝내기 홈런으로 4-3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장소를 대구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 1승1패 후 3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00%다. 7차례 1승1패 상황에서 7번 모두 3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따라서 3차전은 사실상 시리즈의 승부가 갈리는 지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운명의 3차전을 앞두고 SSG는 장염에서 회복한 에이스 드류 앤더슨을,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SSG 드류 앤더슨. ⓒ 뉴시스

앤더슨은 올 시즌 30경기(171.2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를 찍은 SSG의 에이스다. 245개의 삼진을 잡아 해당 부문 2위에 오를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자랑한다.


포스트시즌 앞두고 장염에 걸려 홈에서 펼쳐진 1·2차전에 등판하지 못했던 앤더슨은 11일 불펜 투구를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올해 삼성 상대로 1승 평균자책점 2.08로 좋았다. 투수에게 불리한 라팍에서도 7이닝 1실점 호투했다. SSG가 ‘삼성 에이스’ 후라도에게 타격을 가한 가운데 앤더슨이 정규시즌과 같은 투구로 승리를 불러온다면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다.


“(인천에서는)1승1패가 목표였다”고 밝힌 삼성 박진만 감독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낙점했다.


후라도가 3차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박진만 감독이 2차전에서 승부수로 후라도를 택하면서 3차전에는 나설 수 없게 됐다. 원태인도 팀 마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후라도 못지않다.


올 시즌 27경기(166.2이닝) 12승4패 평균자책점 3.24를 찍은 원태인은 토종 선발 중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를 만큼 준수한 피칭을 뽐냈다.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도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NC 다이노스의 기세를 꺾었다.


삼성 원태인. ⓒ 뉴시스

SSG를 상대로 치른 마지막 맞대결(7월22일)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지만, 지금의 컨디션과 집중력이라면 장염 증세를 겪고 마운드에 오르는 앤더슨에게 밀릴 것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기전에서도 선발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지고 불펜의 출혈 속에도 3차전을 내준다면 시리즈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게 된다. 어깨가 무거운 선발들의 맞대결은 3차전을 넘어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만한 매우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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