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24시간 일한다”…중국 레드테크 급성장 경고 [2025 국감]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10.13 11:38  수정 2025.10.13 15:38

국감서 중국 휴머노이드·AI 산업 급팽창 질의

中 로봇 기업 45만개·특허 점유율 3분의 2

배경훈 “피지컬 AI 발전…경각심 갖고 대비해야”

13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는 배경훈 부총리 모습. ⓒ뉴시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중국의 ‘레드테크(Red Tech)’가 무서운 속도로 세계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이미 우리 실생활 속에 깊이 스며들었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레드테크’를 “중국이 자체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혁신의 발판으로 삼는 첨단 기술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올림픽 영상을 상영하며 “달리기하는 로봇,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로봇,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로봇까지 등장했다”며 “이런 로봇을 실제 구입하거나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네이버, 지마켓 등 국내 온라인몰에서도 판매되고 있다”며 “기본형은 즉시 배송이 가능하고, 기능을 추가해 주문하면 45일 내 납품된다. 휴머노이드가 우리 생활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로봇 기업은 지난해 기준 45만1700곳으로, 한국의 약 4500개와 비교하면 100분의 1 수준”이라며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만 3조 원 규모의 자금을 휴머노이드 개발에 투자했다. 전 세계 로봇 관련 특허의 3분의 2를 중국이 차지하고, 공장에 투입된 산업용 로봇 55만 대로 11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발언하고 있는 이정헌 의원 모습. ⓒ뉴시스


이 의원은 “이제는 로봇에 ‘챗GPT 모먼트’가 오고 있다”며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시대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반중·혐중 정서가 아니라, 중국의 기술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중국의 빠른 기술 발전이 부럽기도 하다”며 “로봇은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니라, 현장에서 활동하며 축적되는 데이터가 AI 발전을 가속한다는 점에서 우리도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배 부총리는 “미국이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멀티모달 AI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중국은 휴머노이드를 통해 ‘피지컬 AI’를 실현하고 있다”며 “의원님 지적대로 중국은 이미 로봇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큰 경쟁력이자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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