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갈등에 국내 증시 하락…증권가 "협의 가능성 높아"
"미중 모두 협상 여지 의도적으로 남겨둔 상황"
경주 APEC 미중 정상회담서 갈등 완화 시그널 주목
"협상 레버리지 해석 여지…주가 상승 모멘텀 작용할 수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재점화되자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중 모두 협상 여지를 의도적으로 남겨놓고 있다"며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갈등 완화 기대감이 부각되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5포인트(0.72%) 내린 3584.55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가 지난 금요일 미중 무역갈등 고조로 폭락하자 국내증시도 뒤늦게 후폭풍을 겪고 있다. 증권가에선 미중의 '장군멍군'이 협상을 앞둔 긴장 고조 패턴이라며 협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조연주·박인금·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이 11월 1일, 중국의 희토류 역외 수출 제재 시행일이 12월 1일로 설정된 점을 감안하면 양국 모두 협상 여지를 의도적으로 남겨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단적 압박 전략을 전개한 뒤 미국의 이익 극대화를 명분으로 협상 의지를 표명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며 "이번에도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상승을 원치 않는 미국과 목표 성장률 달성을 추구하는 중국 모두 '파국'을 원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4~5월에도 양국은 '관세 치킨게임'을 경험한 바 있다"며 "고율 관세는 미중 모두에게 득보다 실이 더 크다. 이번에도 양국 모두에게 실익이 크지 않다. 실제 부과보다는 협상용 카드로 압박을 주는 성격이 강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이달 말 개최되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회담을 개최할 예정인 만큼 해당 시점을 전후한 갈등 완화 시그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정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주 APEC까지 2주가량 남아있는 상황에서 협상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수준까지 갈등이 격화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갈등 국면은) 11월 10일 미중 관세 부과 유예종료 시점을 겨냥한 협상 레버리지 정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세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점(11월 1일) 이전에 APEC 정상회의를 통한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이 부각될 경우 오히려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국장은 단기 조정 국면에서도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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