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게시물 안 올라와 '실종설' 나오기도
14일 "베트남 경유해 韓 도착" 글 올라와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범죄단지를 찾아 라이브 방송을 한 남성 BJ의 무모한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 BJ A씨는 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캄보디아 포놈펜 외곽에 있는 원구단지 앞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다. 원구단지는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우범지역 중 한 곳이다.
A씨는 "한국인을 석방하라", "좋은 말로 할 때 한국인을 석방하라"라고 외쳤고, 곳곳을 둘러보며 "담장 높이는 벽돌로 된 게 2m 정도 되고 그 위에 철책까지 있어 3m쯤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방송 중에는 단지 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A씨의 얼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모습도 촬영됐다.
해당 방송을 2만명 이상이 시청하자, 플랫폼 관리자는 댓글창을 통해 "신변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지인들이 A씨의 사진을 찍어가는 행위가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해당 장소를 포함해 범죄 단지 인근에서의 방송 진행은 중단을 부탁드린다"고 긴급 요청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을 종료한 A씨는 이날 오후 7시50분쯤 "숙소로 가고 있다"며 "기사님이 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 내려주셔서 방송하는 척하며 가고 있다"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하지만 이후 글이 올라오지 않자 실종설이 돌기는 했지만, A씨는 14일 오전 8시쯤 "저 살아 있다"면서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베트남 호치민 공항을 경유해 지금 막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혀 실종설은 일단락됐다.
경남에서만 올해 실종 신고 11건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캄보디아에서 가족 또는 지인 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총 11건 접수됐다.
지우 7건은 실종자 소재가 확인됐고, 나머지 4건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7월에도 창원중부경찰서에 20대 남녀 2명이 캄보디아 범죄 조직원들로부터 여권과 휴대전화를 뺏긴 채 감금당했다가 탈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이들은 고수익 알바를 안선한다는 브로커 말을 듣고 출국했다가 감금된 뒤 가상화폐 1600만원어치를 범죄 조직에게 지불하고 나서야 풀려났다고 신고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에 접수된 캄보디아 관련 실종 신고는 2021년 4건, 2022년 1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캄보디아 박람회를 보러 간다고 떠났던 한국인 대학생이 범죄조직에 납치돼 고문 끝에 살해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실태가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지난 10일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현지 치안 강화를 촉구했다. 아울러 프놈펜의 여행 경보를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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