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힘 '김현지 김일성 추종세력과 연결' 의혹 제기에 "망상" 주장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10.14 16:53  수정 2025.10.14 17:09

"유통기한 한참 지난 색깔론"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20년 전 판결문을 들고 혹세무민의 양념을 쳐서 새 메뉴인 양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그 역한 냄새까지 숨기지는 못했다"며 "유통기한 한참 지난 색깔론"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유죄 확정 판결과 관련해 "박 의원은 성남시립의료원 설립을 요구한 시민들의 행동을 범죄로 규정하고, 김 실장이 특정 인사와 안면이 있다는 사실을 종북 세력과의 연계로 몰아갔다"며 "범죄라고 매도한 그 투쟁은 성남 시민들이 힘을 모아 공공의료의 씨앗을 심은 희망의 밭"이었다고 규정했다.


그는 "판결문에 적힌 '알고 지낸다'는 문장 하나로 김 실장을 '김일성 추종 세력'과 연결시키는 논리적 비약은 실로 놀랍다"며 "그 논리대로라면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극비리에 김일성과 직접 독대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은 대체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느냐, 그를 밀사로 보낸 박정희 대통령은 '김일성 추종 세력의 정점'이라도 된다는 말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고 현실 정책에 대해 비판할 거리를 찾지 못하니 색깔론이라는 가장 손쉬운 재료를 꺼내든 것 아니냐"며 "이는 합리적 의심이 아니라 망상에 가깝다. 혹세무민할 시간에 민생을 챙기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단일화해 승리한 바 있다"며 "이후 이 대통령이 경기동부연합과 어떤 관계인지 지속해 의문이 제기돼 왔다"고 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의 선거법 재판 확정 판결문 등을 제시하며 "김 전 의원은 식사 모임을 방문해 선거운동을 하고 그 식사 대금을 지불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 위반 행위에 김현지가 깊이 관여돼 있었다. 재판부는 김 전 의원이 김 실장의 연락을 받아 식사 모임을 방문한 사실을 인정하며 둘의 관계를 판결문에 적시했다"고 인용했다.


또 "김현지가 김 전 의원에 유리한 증언을 해 감형받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도 확인됐다"며 "김현지는 직접 2심 법정에 나가 증언해 1심에서 인정된 범죄 혐의 사실을 부인하는 취지로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의원 남편은 백승우 씨로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세력이다. 경기동부연합·통합진보당·김현지·이재명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짐작할 수 있는 증거"라며 "이재명 정부의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히는 김 실장이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는 것은 소름 끼치는 일이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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