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6경기서 선발 4명 평균자책점 1.64
4차전에서는 홈런왕 디아즈 홈런포 가동까지
삼성 라이온즈가 업셋에 성공하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다.
삼성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의 승자가 되며 정규 시즌 2위 한화 이글스가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 단계에 올랐다. 삼성과 한화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17일 대전에서 열린다.
4차전도 피 말리는 투수전이었다.
양 팀 선발 김광현(SSG)과 후라도(삼성)는 각각 5이닝 1실점,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상대 타선의 득점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SSG 김광현은 3차전까지 선발로 나서지 못할 정도로 좋지 않은 컨디션이었으나 팀 탈락을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고 자신의 맡은 임무를 다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처리한 김광현은 3회 강민호, 전병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후속 타자 김지찬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실점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후 김광현은 5회까지 버티면서 84개의 공을 던졌고 제 역할을 마친 뒤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또한 김광현은 5개의 삼진을 잡으며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탈삼진을 103개로 늘렸다. 그러면서 선동열이 보유하던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후라도의 투구는 더욱 눈부셨다. 후라도는 앞서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서 6.2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SSG와의 2차전에는 마무리 투수로 나왔으나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7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2피안타 1볼넷을 내줬고 무려 9개 탈삼진을 뽑아내며 SSG 타선을 무력화했다.
특히 7회에는 2사 후 2루수 류지혁의 실책으로 이닝을 끝내지 못했고, 3일 전 자신에게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던 김성욱과 마주해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포효했다.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에는 불펜 싸움이 전개됐다.
좀처럼 터지지 않던 SSG 타선은 8회 와서야 폭발했다.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든 SSG는 박성한이 담장을 때리는 동점 적시 2루타를 치며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SSG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8회말 2사 후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올 시즌 홈런왕 디아즈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포를 터뜨렸다. 타격 직후 홈런을 직감한 디아즈는 더그아웃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은 흔들리던 SSG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후속 타자 이재현이 초구를 공략, 다시 한 번 홈런포를 가동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이번 시리즈 내내 강력한 선발의 힘을 선보였다.
1차전 선발로 나선 최원태는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첫 단추를 잘 꿰었고 2차전에서는 가라비토가 6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대구로 돌아온 뒤에는 원태인, 후라도가 연이어 나서며 상대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원태인은 6.2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이번 포스트시즌 2승째를 챙겼고, 후라도 또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은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를 치르며 선발 투수들이 38.1이닝을 합작했고 고작 7실점만을 내줘 선발 평균자책점 1.64라는 막강한 힘을 품고 대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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