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과 식용유 등 교역 단절하는 방안 검토”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0.15 07:17  수정 2025.10.15 07:44

“中, 의도적으로 美 대두 구입 안해…경제적 적대 행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앆관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회담하며 발언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것을 비판하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열리는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대면 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블러핑’(게임에서 자기 패가 좋지 않을 때, 상대를 속이기 위해 허풍을 떠는 전략)일 가능성이 크는 관측이 나온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보복 조치로서 중국과의 거래 중 식용유와 다른 무역 부문에 관한 거래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식용유를 우리 스스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그것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한때 미국산 대두의 최대 구매국이었지만 트럼프 정부 1기 때 무역전쟁 한 차례 겪은 뒤 수입처를 브라질 등으로 다변화했다. 트럼프 정부 2기 들어 다시 관세전쟁이 불붙자 중국은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농산물에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지난달 미 농가가 대두 수확기에 들어갔으나 지금까지 단 한 건의 구매 계약도 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일 ‘대중 100%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다만 관세 부과 시점인 오는 11월1일 전까지는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보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고, 미·중 양국은 물밑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조치를 비판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예고한 것은 자신의 지지기반인 농민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시 주석과의 6년 만의 대면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우리는 중국을 조심해야 한다”며 “난 시 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그가 때때로 짜증을 내기도 한다. 중국이 사람들을 이용하기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공정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게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결국에는 순조롭게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이번 사태를 대규모로 격화시킨 쪽은 중국”이라며 “많은 것이 중국의 행동에 달려 있다. 세계 첨단기술 공급망에 대해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려는 이런 체제를 유지하도록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자신이 그간 중국과 대화하며 경로를 찾는 데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현재 미·중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미·중 고위급 실무 당국자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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