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C, 613억원 투입해 배터리 안전성 심장부 '첫 삽'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입력 2025.10.16 16:27  수정 2025.10.16 16:27

충북 오창에 EV 배터리 화재안전성·성능 시험평가센터 착공

EV 배터리 개발단계부터 시험·인증까지 원스톱 지원

국내 이차전지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전기차(EV) 배터리 화재안전성 및 성능 시험평가센터' 기공식을 16일 충북 청주시 오창테크노폴리스에서 개최했다.ⓒKTC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전기차(EV) 배터리 화재안전성 및 성능 시험평가센터' 기공식을 16일 충북 청주시 오창테크노폴리스에서 개최했다.


시험평가센터는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EV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K-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해 건립되는 것이다.


KTC에 따르면 최근 전기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 이면에서 배터리 화재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을 겪는 등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장통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보고 있다. SNE리서치 Global 전기자동차 시장 및 Battery 수급전망에 따르면 2035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76%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 시장 역시 연평균 21%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35년에는 4394GWh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처럼 거대하게 열릴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이미 극도로 치열하다는 점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는 상황에서 '안전'과 '신뢰'에 기반한 기술 초격차 확보는 우리 기업들에게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KTC가 건립하는 시험평가센터는 총사업비 612억5000만원(정부출연금 155억2000만원, 충청북도 92억5000만원, 청주시 92억5000만원, KTC 272억3000만원)을 투입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세계적 수준의 첨단 인프라다.


센터가 완공되면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 그리고 완성차에 탑재되는 시스템 단위까지 모든 단계에서 화재 및 성능에 대한 검증을 연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신제품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것은 물론, 잠재적 결함을 사전에 파악하여 완벽한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KTC는 시험평가센터를 기반으로 공인시험기관(KOLAS) 자격을 신속히 획득, 국내 기업들이 인증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고 수출 경쟁력을 곧바로 확보할 수 있도록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안성일 KTC 원장은 "오늘 우리가 내딛는 첫걸음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국민에게는 ‘안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우리 기업에게는 글로벌 시장을 제패할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K-배터리의 안전 기준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든든한 기술 안보의 방파제가 되겠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