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패션 잡지 W코리아가 주최하는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 자선 행사’를 두고, 그 내용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유방암 캠페인을 주제로 내세운 것과 달리,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술 파티를 즐기고, 부적절한 노래를 부른 정황이 포착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W코리아의 제20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가 열린 가운데, 그룹 방탄소년단 뷔, 에스파 카리나, 래퍼 박재범을 비롯해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이 과정에서 W코리아 공식 SNS 등을 통해 연예인들이 술잔을 들고 파티를 즐기고, 유명 챌린지를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이를 본 네티즌들이 “유방암 캠페인과는 무관한 내용”이라며 실망감을 표출 중이다.
특히 이날 가수 박재범이 여성의 신체를 선정적으로 묘사한 ‘몸매’를 부른 사실이 알려지며 유방암 환자들의 아픔을 고려하지 못한 경솔한 무대라는 비난이 이어졌고, 결국 박재범이 자신의 SNS를 통해 “불쾌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기까지 했다. 그는 해당 무대에 대해 “유방암 캠페인 이벤트가 끝나고, 파티와 공연은 바쁜 스케줄을 빼고, 좋은 취지와 좋은 마음으로 모인 현장에 있는 분들을 위한 것으로 이해해서 그냥 평소 공연처럼 했다”고 설명하면서 “암 환자분들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박재범의 해명처럼, 연예인들은 ‘좋은’ 의도의 행사에 초청돼 간 것뿐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 다만 핑크 리본 등 유방암을 상징하는 국제적 상징물은 배제한 채, 화려한 의상으로 마치 시상식에 참석하듯 이번 행사에 참여한 스타들을 향해서도 비판은 이어진다.
유방암 관련 캠페인에 참석하는 참석자들 또한 ‘최소한의’ 태도는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것. 해명 과정에서 박재범은 ‘무페이’ 공연을 언급했는데, 좋은 의도를 잘 전달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했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해외의 유방암 관련 행사에, 핑크 리본과 드레스 등으로 취지를 강조한 사례까지 공유되며 네티즌들의 불만은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12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려 1억 9259만원의 기부금을 모금한 국내의 또 다른 유방암 관련 캠페인 ‘핑크런’의 사례와 비교했을 때도 W코리아의 이번 행사는 미흡했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사과문을 통해 그나마 상처받았을지 모를 유방암 환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현 박재범과는 달리, 해당 행사를 주최한 W코리아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이 더욱 거세다. W코리아가 20년간 ‘유방암 인식 캠페인’을 내세운 모든 과정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유방암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며 진정성을 의심하는 대중들의 질문은 타당하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논란이 된 무대를 선보여 화제가 된 박재범을 비롯해 그룹 방탄소년단 뷔·RM·제이홉, 에스파 카리나·윈터, 아이브 장원영·안유진·레이, 그룹 빅뱅 태양, 배우 변우석, 임수정, 고현정, 공명, 코미디언 조세호 등 유명 연예인이 총출동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