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요일에, 플라스틱, 캔, 종이, 비닐 등을 철저하게 분리해 분리수거함에 내놓는 일은 우리의 일상이 됐다.
학교에서는 분리 배출이 환경보호를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배웠고, 아파트 관리실에서는 분리배출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안내를 필수로 하고 있다.
누구나 지켜야 하는 규칙이 됐지만, '재활용의 거짓말'은 "정부는 매년 ‘재활용률 86%’, ‘재활용 대국’이라는 화려한 문구를 내세우며 환경정책 성과를 홍보한다. 언론은 이를 그대로 받아쓰기하며, 시민은 국가적 성취에 기여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얻는다"며 이러한 성과에 의문을 던진다.
분리 배출 행동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출판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폐기물 재활용률은 86.2%로 발표됐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그 수치는 '무엇을 재활용으로 정의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쓰레기가 다시 물질로 전환이 돼 실제로 재사용될 수 있을 때만 진정한 재활용으로 볼 수 있고, 이에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는 열 회수, 연료화, 소각은 재활용 범주에 넣지 않는다.
'재활용의 거짓말'은 우리나라의 실제 재활용률은 20% 남짓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환경정책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현장 사례 및 데이터를 근거로 구조적 한계를 짚어내는 동시에, 자원이 원활히 순환되도록 하려면, 공공이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후 문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물론, 일상에서 재활용을 실천 중인 이들에게도 필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문관식 / 헤르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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