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정부, 관광소비 100조원 외치고 결제는 외면…기본부터 손봐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0.21 13:52  수정 2025.10.21 13:56

"우리나라 비접촉식 결제 방식 10%

…영국·싱가포르·호주, 90% 넘어"

"관광공사, '한류보다 불편' 치워야"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정연욱 의원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가 내세운 '관광소비 100조원'과 '방한 관광객 3000만명' 정책에 맞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는 국내 관광 산업의 현실을 지적하며 한국관광공사를 향해 "다시 찾고 싶은 나라가 되려면 한류보다 먼저 불편부터 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정연욱 의원이 21일 공개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외국인 한국 방문 시 부족했던 정보' 자료에 따르면 △교통 19.7% △음식 13.5% △언어 13.3% △방문지 정보 11.7% 등 순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문제로는 결제 방식이 지목됐다. 전 세계 오프라인 결제의 74%가 비접촉식 결제(EMV) 방식이다. 영국·싱가포르·호주는 90%가 넘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비접촉식 결제 방식은 10% 수준에 그친 상황이다. 애플페이·구글페이는 매장에서 인식되지 않거나 오류가 반복된다.


정 의원은 "100조원 소비를 말하면서 기본 결제도 안 되는 나라"라며 "한강에서 치킨 한 마리도 시켜 먹지 못하는 나라가 현실이다. 이건 편의 수준 문제가 아니라 소비 자체가 막히는 구조"라고도 지적했다.


또 교통 불편도 반복되는 민원이다. 티머니 카드는 해외 신용카드로 충전이 불가능하고, 아이폰 이용자는 모바일 티머니를 사용할 수 없다. 지하철 무인 발권기와 시외버스 예약 시스템에서도 해외 카드 결제 오류가 잦다.


정 의원은 "런던은 2012년, 뉴욕은 2019년부터 해외 카드 한 장으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20년 전 방식에 묶여 있다"며 "배달앱은 켤 수는 있는데 주문은 못 하고, 교통카드는 사도 충전을 못 한다. 이게 어떻게 관광 100조원 시대냐"라고 질타했다.


이어 "관심은 한류가 끌어왔지만, 불편은 우리나라가 만들고 있다. 목표만 외칠 게 아니라 기본부터 손봐야 한다"며 "관광공사가 할 일은 홍보 포스터 만드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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