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퀄컴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XR’ 첫 탑재…"플랫폼 기획부터 개발까지 원팀"
AI 멀티모달·스마트 글라스로 확장 예고…생태계 주도권 경쟁 본격화
삼성전자가 22일 출시한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 '갤럭시 XR(Galaxy XR)'에 대해 "성과 보다 업계 선두 파트너사들과의 XR 생태계를 만들어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소재 '삼성 강남'에서 열린 '갤럭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에서 판매 목표를 묻는 질의에 이 같이 말했다.
임 부사장은 "XR 기기 시장은 올해 보다 내년 2배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몇 대 파는 것 보다 구글과 같은 업계 선두 파트너사들과 XR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시작점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더 큰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판매를 시작한 애플의 '비전 프로'와의 정면 승부 관측에 대해서는 "그런 기회가 참 좋은 것 같다. XR 기기가 대중화될 것이고, 더 긍정적인 반응들을 끌어내 더 많은 혁신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갤럭시 XR'은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Android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한 제품이다. 탑재된 구글 제미나이(Gemini)는 보는 것과 듣는 것을 같이 인식하며,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해 매끄러운 작업 수행을 지원한다.
김정현 MX사업부 CX실장 부사장은 "XR 카테고리는 10년 정도 지켜봤으며 구글도 마찬가지"라며 "시장 기술적 진화와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지금이 좋은 타이밍이라고 봤고, 약 4년 전 구글을 찾아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판단으로 프로젝트 이름도 '무한'이라고 지었다. XR은 혼자 할 수 없다. 많은 파트너사들과 생태계를 만들고, 기술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플랫폼 기획부터 개발까지 원팀으로
삼성은 구글·퀄컴과 협력해 소비자용은 물론 기업용 XR 분야까지 아우르는 멀티모달 AI 생태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구글과는 안드로이드 XR을 플랫폼 차원에서 기획부터 함께했다. 소비자 경험, 인터페이스 등을 구현하는 것을 개발하고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밀접하게 논의했다. 구글, 삼성, 퀄컴의 각자 장점을 녹여 같이 일을 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구글의 XR 제품관리 총괄 저스틴 페인(Juston Payne)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장 진출까지 원팀으로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 자리에서 XR 헤드셋 뿐 아니라, XR 글래스(유선·무선), AR 글래스 등 다양한 스마트 안경 제품군을 선보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와비 파커(Warby Parker)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정현 부사장은 "AI 멀티모달 글래스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 준비 과정에서 패션, 취향, 시력, 채널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이 필요하다"면서 "XR을 기획할 때부터 폼팩터 확장성을 고려했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기환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Immersive solution) 개발팀장 부사장은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용자들의 피드백과 니즈에 맞춰 폼팩터 카테고리를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AI 시대, 기기 생태계로 차별화
업계는 삼성의 신규 XR 기기가 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지 주목한다. 메타, 애플 등에 이어 삼성이 구글·퀄컴과 손잡고 후발주자로 참여하면서 차별화는 물론 다양한 활용도를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성택 부사장은 "업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고 감히 자부한다"면서 "구글, 티빙, 쿠팡 등과 협력하면서 콘텐츠가 계속 나갈 것이다. 연내 구매하면 많은 양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많이 사주시면 좋다"고 기대했다.
김정현 부사장은 "우리의 접근 방법은 XR과 AI가 만났을 때의 파급효과"라며 "어떤 제품, 어떤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보면 삼성과 구글이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플랫폼을 출시하고 확장하려면 제품 경험을 잘 디파인(define)해야 한다. 삼성의 차별화는 AI 시대 AI폰처럼 기기 생태계를 활용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스틴 페인 총괄도 "갤럭시 XR 론칭은 프리미엄 디바이스 기준의 정립"이라며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이용자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XR'은 22일 한국과 미국에 출시되며, 삼성닷컴에서 구매 후 2~3일 뒤 전국 3개 삼성스토어 매장(강남, 홍대, 상무)에서 수령할 수 있다. 가격은 269만원이며, 삼성닷컴에서 구매시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백화점 내 위치한 삼성스토어 4개 매장(더현대서울, 신세계 대전, 신세계 대구, 신세계 센텀시티)에서는 현장 주문 후 2~3일 후 재방문해 수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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