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억원 투입…2027년 완공 목표
양자 산업 육성·인재 양성·클러스터 확산 기대
KAIST(총장 이광형)는 23일 대전 본원에서 대전광역시(시장 이장우)와 ‘개방형 양자팹(Open Quantum Fab)’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KAIST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지원하는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 구축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뒤, 대전시와 함께 시설 건립을 본격화한 것이다.
대전시는 모두 200억원의 지방비를 투입해 사업을 지원한다. 오는 2027년까지 KAIST 본원 미래융합소자동 인근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 양자 소자 전용 연구시설인 ‘KAIST 개방형 양자팹’을 건립할 예정이다.
양자팹은 건축면적 977㎡, 연면적 2498㎡ 규모다. 모두 450억원 이상(국비 234억원, 시비 200억원, KAIST 자체 예산 16억2000만원)이 투입된다.
국내에서는 초전도, 광자, 중성원자, 스핀 등 다양한 양자 플랫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양자소자를 제작·평가할 수 있는 전용 공정 인프라는 초기 단계 수준이다. 기존 반도체 팹은 양자연구의 특수한 공정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전용 시설의 확보가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시급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번 협약으로 KAIST와 대전시는 양자팹 구축·운영뿐 아니라 ▲양자 인재 양성 ▲산업 지원 프로그램 발굴 ▲양자클러스터 조성·확산 등 지역 기반의 양자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자팹에는 건식·습식 식각, 증착, 패키징, 분석 등 양자소자 제작에 필요한 핵심 공정 장비 35대 이상이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KAIST는 지난 7월부터 미래융합소자동의 기존 클린룸을 활용한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2027년 신축 연구동 완공 후 2028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개방형 양자팹이 대전을 양자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산·학·연이 함께 성장하는 양자 혁신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용훈 KAIST 국가양자팹연구소장은 “양자팹은 국내 양자연구 생태계의 실질적 기반이며, 다양한 플랫폼 연구를 지원하는 사용자 중심의 공정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