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처, 기업생멸행정통계 결과 발표
소멸기업 79.1만개…역대 최고 수준
한 종합상가 점포 앞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새로 생겨난 기업의 증가폭이 7년 만에 가장 낮은 92만개로 집계됐다. 소멸기업 수(2023년 기준)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 비율(신생률)은 하락하고, 소멸기업 비율(소멸률)은 상승하면서 경제 역동성이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는 2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신생기업은 92만2000개로 전년보다 3만3000개(-3.5%) 줄었다. 이는 2017년(92만1836개) 이후 7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신생기업은 2021년(-3.5%), 2022년(-3.5%), 2023년(-4.2%)에 이어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교육서비스업(2000개·6.2%) 등에서 늘었으나, 부동산업(-1만6000개·-8.8%), 숙박·음식점업(-1만4000개·-9.0%) 등 자영업 중심 업종에서 감소폭이 컸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보통신업(17.5%)과 교육서비스업(17.1%)의 신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제조업(6.1%)과 보건·사회복지업(6.2%)은 낮았다.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의 비율을 의미하는 신생률은 12.1%로 전년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1년 이후 최저치로, 기업 창업의 활력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2년 신생기업 중 2023년까지 생존한 기업의 비율은 64.4%로, 전년보다 0.5%p 낮았다. 2022년 신생 기업 중 35.6%는 1년을 버티지 못했다는 의미다.
다만 2018년 신생기업의 5년 생존율은 전년 대비 1.6%p 상승한 36.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 활동한 기업 중 소멸한 기업은 전년보다 4만개 늘어난 79만1000개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였다.
활동기업 중 소멸기업 비율인 소멸률은 10.5%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산업별로 보면 소멸기업은 부동산업(-3000개·-2.1%)에서 줄었지만, 도·소매업(1만7000개·8.8%), 운수·창고업(1만2000개·26.6%)에서는 늘었다.
신생기업 수가 소멸기업 수를 웃돌면서 지난해 활동기업은 764만2000개로, 1년 전보다 10만3000개 증가했다.
활동기업 대표자 연령은 50대(29.9%), 60대(23.8%), 40대(22.1%) 순으로 많았다.
고령화 영향으로 60대(4.3%), 70대 이상(9.9%) 대표자는 평균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30대 미만(-6.8%), 40대(-2.1%)는 감소했다.
여성이 대표인 활동기업은 304만5000개(39.9%)로, 1년 전보다 비중이 1.8%p 높아졌다.
지난해 매출 20% 이상 고성장 기업은 5403개로 전년보다 298개 줄었다.
이 중 사업자 등록 5년 이하의 ‘가젤기업’은 1356개로 전년 대비 44개 감소했다.
매출 10% 이상 성장 기업은 1만7541개로 892개 줄었으며, 이 중 가젤기업은 3118개로 146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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