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의혹에 최민희 이슈까지'…국민의힘 박정훈, 국감스타 예약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10.27 00:00  수정 2025.10.27 06:25

박정훈, 국민의힘 '국감 우수의원' 선정

'김현지 관련 의혹' 꺼내며 공세 선두 서

최민희, '이해충돌·언론탄압' 꼬집기도

"이슈 확산엔 역할…정책 질의 필요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정부 첫 국회 국정감사에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정권의 실세로 불리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향한 의혹들을 제기하며 주목받은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자녀 결혼식 이해충돌 여부와 MBC 보도본부장 사퇴의 건을 이슈로 띄우면서 사퇴 압박까지 이끌어 내면서다. 당안팎에서도 최근 박 의원의 활약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일각에선 정책 국감에 초점을 맞춘 질의가 좀 더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박정훈 의원은 국정감사 2주차(20~24일) 국민의힘의 국감 주간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국민의힘 과방위 일일 우수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내에선 박 의원의 우수의원 선정에 대해 "그럴만 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처음 박 의원이 전면에 나선 건 김현지 실장의 과거 이력을 폭로하면서다. 박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선거법 재판 판결문 등을 근거로 "김 실장이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동부연합은 2014년 위헌정당 해산된 통진당의 주류 세력으로 알려진 단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 전 의원과 단일화해 승리한 바 있다"며 "이후 이 대통령이 경기동부연합과 무슨 관계냐, (의혹이) 지속적으로 나온 바 있다"고 말했다.


먼저 박 의원은 박 의원은 "김 전 의원과 그 공범은 식사모임을 방문해 선거운동을 하고 그 식사대금을 지불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 위반행위에 김 실장이 깊이 관여돼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박 의원은 '성남시에 사회단체 활동 등을 하면서, 피고인 김미희와 잘 알고 지내는 김현지' '피고인 김미희는 김현지와 (정형주 전 통진당 성남시 중원구 지역위원장의) 우연한 정보 전달로 위 음식점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적힌 김 전 의원의 선거법 재판의 판결문을 공개했다. 이 판결문을 근거로 김 전 의원이 김 실장의 연락을 받아 식사모임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는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또 그는 "김 실장은 김 전 의원과 그 공범에 유리한 증언을 해 감형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확인됐다"며 "우리나라의 콘트롤타워가 우리의 주적인 북한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뉴시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김현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박 의원이 20년 전 판결문을 들고, 혹세무민의 양념을 쳐서 새 메뉴인 양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그 역한 냄새까지 숨기지는 못했다"며 "판결문에 적힌 '알고 지낸다'는 문장 하나로, 김현지 실장을 '김일성 추종 세력'과 연결시키는 논리적 비약은 실로 놀랍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박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곧 중앙당의 참전으로 더 커졌다. 장동혁 대표는 박 의원이 기자회견을 한 같은 날 페이스북에 "경기동부연합과 관련이 있다고 했더니 대통령실은 종북이라고 답했다. 일단 사실은 인정한다는 것이냐"라며 "존엄현지의 실체가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하며 박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싣고 김 실장을 향한 공세에 고삐를 좼다.


김 실장을 향한 박 의원의 공세는 또 있었다. 박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실장의 휴대전화 교체 기록을 KT로부터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밝히며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대북송금과 관련한 결정적 순간마다 김 실장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세부적으로 그는 김 실장이 △2021년 10월 19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 △2021년 12월 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사망 △2021년 12월 21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사망 △2023년 9월 9일 이 대통령이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수원지검에 출석 △2025년 10월 13일 국정감사 시작일에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밝히면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만큼 증거인멸을 위한 행위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은 즉각 "실제 김 실장은 전화번호를 변경한 사실이 없고, 휴대전화 기기 교체는 지극히 일반적이고, 통상적 수준에서 이뤄졌을 뿐이며,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는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조차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박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뉴시스

박 의원의 이 같은 의혹 제기들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국감 막판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국회 운영위는 오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 기관·일반증인 및 참고인 채택 안건을 논의할 방침이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모든 의혹의 핵심"이라며 "즉각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나와 모든 의혹에 답하라"고 압박했다.


또 박 의원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향한 공세를 통해 사퇴 압박과 경찰 고발을 이끌어내기도 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8일 국감 도중에 국회에서 진행된 최 위원장 자녀 결혼식에 피감기관들이 결혼식장을 찾거나 축의금을 낸 사실이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는 것이 박 의원의 주된 주장이다.


이에 박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과방위 국감에서 "(지난 18일 최 위원장 자녀 결혼식) 축의금을 내기 위해서 피감기관과 언론사 간부들도 상당수가 결혼식장을 직접 찾았다"며 "나중에 없어지긴 했지만, 온라인 청첩장에 신용카드 계좌 결제 링크까지 올라오며 국민적 분노를 샀다. 국감 기간에 있었던 결혼식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더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집안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결혼식을 누가 주도하느냐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이 모든 것을 딸이 주도했기 때문에, 날짜를 얘기해도 제가 까먹어서 꼭 좀 참석하라(는 당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내 질의 내용을 보신다면 문과 출신인 제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거의 밤에 잠을 못 잘 지경이었다"며 "매일 양자역학을 공부하고 내성암호를 공부하고, 암호 통신을 거의 외우다시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최 위원장의 답변은 곧바로 박 의원의 공세로 연결됐다. 박 의원은 다음날인 21일에도 최 위원장의 자녀 결혼식과 관련한 이해충돌 소지를 주장했고, 최 위원장으로부터 "내가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뿌렸다, 대기업 상대로 수금한다, 계좌번호가 적힌 모바일 청첩장을 뿌렸다는 등의 허위 주장을 유포하고 있다"는 해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박 의원은 과방위 국감에서 MBC 보도본부장 퇴장을 퇴장시킨 최 위원장의 회의진행 방식을 문제 삼으며 "언론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역할을 한다. 최 위원장의 구미에 맞는대로 찍어야 올바른 것인가"라며 "그런 사람이 회의를 진행할 자격이 있겠나.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곧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의 최 위원장(방송법 위반과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경찰 고발로 이어졌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양자역학 연구자 최 위원장이 자녀 결혼식도 양자역학 공부하다가 날짜를 몰랐다고 하는데 어떻게 청첩장에는 정확하게 계좌번호를 기재했느냐"며 "있을 수 없는 작태를 보이는데 과방위가 적극 싸워달라"고 요청하는 공세로 이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박 의원의 최근 활동으로 김현지 실장 최민희 위원장 이슈가 확산된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여기서 정책적인 이슈들만 확실히 건드려준다면 올해 국감 전체 우수의원에도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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