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자체 유전평가 기반 ‘한국형 셀렉트 경매’ 첫 적용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10.23 14:46  수정 2025.10.23 14:46

케이닉스 활용해 우수 경주마 선별·정보 공개

제주 1세마 경매서 높은 낙찰률 기록

2024년 경매 장면.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는 자체 개발한 유전능력 평가체계 ‘케이닉스(K-Nicks)’를 활용한 ‘한국형 셀렉트(Select) 경매’ 제도를 도입해, 지난 21일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가 주관한 10월 제주 1세마 경매에 처음 적용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국내 경주마 유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된 이번 제도는 경마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프리미엄 경매 방식을 국내 실정에 맞게 도입한 것이다. 셀렉트 경매는 전문위원이 혈통, 마체, 자세, 순치 상태 등을 종합 평가해 우수한 경주마를 선별·출품하는 방식으로, 생산자는 우수마 생산을 장려하고 구매자는 효율적인 구매 가능하다.


한국마사회는 2013년부터 혈통평가 등을 일부 반영한 ‘세미셀렉트(Semi-Select) 경매’를 운영해왔으며, 올해부터는 자체 개발한 과학적 유전능력 평가체계 ‘케이닉스 육종가’를 도입해 객관성을 강화한 ‘한국형 셀렉트 경매’로 발전시켰다.


심사위원은 경주마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고려해 하재흥·김영관 전 조교사가 참여했다. 기존 세미셀렉트 경매와 달리 상위 20%의 우수마는 심사 결과를 사전 공개해 구매자의 정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신규 마주의 진입장벽도 완화했다. 나머지 평가마의 결과는 비공개로 운영해 불이익을 최소화했다.


이번 제주 1세마 경매에는 총 144두가 상장돼 51두가 낙찰됐으며, 셀렉트 심사 상위 20%로 선정된 28두 중 21두가 낙찰돼 평균보다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최고 낙찰가는 상장번호 104번 수말로 ‘Idol(부마)’과 ‘캔디진저(모마)’의 자마이며 1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김대헌 한국마사회 말산업처장은 “이번 ‘한국형 셀렉트 경매’ 도입은 국산 경주마 생산 및 유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건전하고 투명한 경매시장 정착과 경주마 유통체계 고도화를 통해 생산자와 구매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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