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장벽 높은 해저케이블 전 분야 체제 구축
정부 해상풍력 입찰 확대 속 시장 주도관 강화
LS마린솔루션의 미래로호ⓒLS마린솔루션
국내 해저케이블 시공 1위 기업 LS마린솔루션이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을 앞두고 국내 해상풍력 시공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의 해상풍력 확대와 서해안 HVDC(초고압직류송전) 사업이 맞물리며, LS마린솔루션의 성장세가 향후 10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달 ‘2025년 하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 경쟁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다. 1~2개월의 심사를 거쳐 내년 1월경 최종 낙찰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가격입찰 제도는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발전사업자가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자와 20년간 고정가격으로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정부는 연간 2GW 이상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입찰에는 해송1(504MW), 해울이3(510MW), 욕지도(384MW), 굴업도(250MW) 등 다수의 프로젝트가 포함될 전망이다.
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LS마린솔루션
이 중 LS마린솔루션은 이미 해송1 프로젝트의 케이블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해울이3도 LS전선이 디벨로퍼인 CIP와 사업협력 의향서를 체결한 상태라 케이블 시공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두 사업이 최종 낙찰될 경우, 1GW 이상 신규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400~500MW급 해상풍력 단지 한 곳의 내·외부망 해저케이블 시공을 모두 수주할 경우 연매출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실적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송 프로젝트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 인근 해역에서 총 1GW급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다.
해울이 프로젝트는 울산 동쪽 해역에서 총 1.5GW 규모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으로, 수심 100m 이상 해역에 터빈을 부유체 위에 설치하는 차세대 방식이다. LS전선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유식 해저케이블을 개발했다.
LS마린솔루션은 제주 해저 2연계와 3연계 등 HVDC 해저케이블 사업과 전남해상풍력 1단지 시공을 수행하며, HVDC와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시공 실적을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LS마린솔루션이 HVDC·고정식·부유식 해저케이블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시공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금광 시대의 ‘삽과 곡괭이’를 파는 기업처럼, 해상풍력 시장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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