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고착화되면서 6개월 만에 1440원대로 뛰었다. 한미 관세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고 '서학개미'가 증가하는 등의 영향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전주 대비 17.2원 상승한 1439.4원에 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에는 장 중 1441.5원까지 뛰었다. 이는 지난 4월 29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4일 1400원을 넘은 이후 이달 10일 1430원, 23일 1440원을 뚫은 바 있다.
원화 가치가 낮아진 이유로는 한미 관세협상의 장기화가 꼽힌다.
한미 양측은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타결을 목표로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주요 쟁점인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에서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관련 불확실성이 없어지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는 등 정부 관계자들이 기대치를 낮추는 발언을 연이어 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이 오른 요인 중 하나로 대미 투자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본에서 확장 재정 정책을 공언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가 취임하면서 엔화가 약세를 나타낸 것도 원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서학개미' 등 내국인 해외투자 증가세도 구조적 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이 총재는 "내국인 해외증권투자가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보다 우리가 나가는 게 거의 4배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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