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본고장 유럽 두드리는 K패션, 내수 한계 넘어 글로벌로 확장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10.28 07:01  수정 2025.10.28 07:01

마뗑킴, 동유럽 거점 확대…편집숍 중심 유통망 구축

젠틀몬스터·한섬, 파리 마레지구 등 핵심지역에 매장 열어

하고하우스가 운영하는 마뗑킴이 불가리아, 체코 등 동유럽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마뗑킴

K패션 브랜드들이 패션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고하우스가 운영하는 마뗑킴은 불가리아, 체코 등 동유럽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마뗑킴은 불가리아 편집숍 ‘스캔들(Scandal)’을 통해 가방, 지갑 등 잡화 라인을 선보이며 동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감각적인 디자인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발판으로 마뗑킴은 체코 및 발칸 반도 등 인근 국가로 유통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현지 편집숍 중심의 유통 구조를 확립해 접근성을 높이고, 브랜드 베스트 상품 라인업으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마뗑킴은 올 4분기 내 추가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며, 향후 유럽 주요 허브로의 단계적 확장을 통해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트렌드 감도가 높은 유럽 시장은 브랜드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무대이자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큰 시장이라고 판단한다"며 "마뗑킴은 기진출한 중화권 및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세와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를 기반으로 이번 동유럽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젠틀몬스터의 운영사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해 파리 현지 법인을 세운 뒤 올해 3월 밀라노점을 열며 유럽 공략을 본격화했다.


아울러 젠틀몬스터는 최근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마레지구는 파리의 트렌디한 감성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루이비통·아크네·메종키츠네 등 글로벌 브랜드 매장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은 지난 8월30일부터 프랑스 파리의 대표 백화점 사마리텐에서 ‘타임 파리’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한섬은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글로벌 전담 기획부서와 디자인실을 신설하고, 2023년 글로벌 전용 라인 ‘타임 파리’를 선보였다.


또한 내년 1월에는 프랑스 최대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에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옴므’ 매장을 새롭게 열 예정이다.


앞서 한섬은 지난해 파리 마레지구에 시스템·시스템옴므의 첫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해외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패션업계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배경에는 국내 내수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탓이다.


올해 2분기 소매판매지수(불변지수)는 101.8(2020년=100.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줄었는데, 이중 의복(-1.6%)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성장률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시장 전반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내수 중심 브랜드들이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국내 시장만 바라보기보다는 유럽·동남아 등 해외 채널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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