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김현지 논란' 등 터지지만
국힘 지지율 20~30%대 박스권 맴돌아
"내란·윤석열 프레임 털어내야" 목소리
與이탈 무당층 잡기 위한 변화 요구 커져
(왼쪽부터) 국민의힘 지도부인 정희용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대표, 장동혁 당 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의 잦은 실책에도 지지율 상승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쏟아낸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12·3 비상계엄과 윤어게인 등 이미지를 벗어내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당 안팎에선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실책 효과가 아직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곧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기 위해선 지도부가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털고 가야 한다는 주장이 분출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0~30%대를 기록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별로 차이는 있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4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0~24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 대비 0.6%p 오른 37.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4%p 떨어진 민주당의 지지율인 44.1%와는 6.8%p의 격차였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지난 7월 5째주 27.2%에서 8월 1주 30.3%로 오른 뒤 2달 넘게 30%대에 머물러 있다.
이보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무선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와 같은 2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4%p 오른 43%의 지지율을 기록한 민주당과의 격차는 18%p에 달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6월 2주 21%대로 떨어진 이후 4달째 20%대를 맴돌고 있다.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가 감지되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 부동산 정책 내로남불,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관련 의혹,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자녀 결혼식 이해충돌 논란 등 정부·여당에서 실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전혀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단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청년센터마포에서 열린 '집 걱정 없는 미래, 청년 생각에서 시작합니다' 청년과 함꼐하는 부동산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안팎에선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내란 프레임과 4·4 탄핵 이후 불거진 윤어게인 논란을 지지율 상승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장동혁 대표가 국정감사 기간 도중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것과 최근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는 자리에서 체제 전쟁을 언급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됐단 분석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여론이 반영되는 건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최근 주가 부양으로 인해 상쇄된 면이 있지만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체제 전쟁 같은 워딩을 꺼내면서 중도층이 고개를 돌리려 하다가도 다시 돌아가는 효과를 만들어 낸 만큼 계엄이나 윤어게인 부분이 해결이 안 되면 지지율 상승도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은 나쁘지 않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정부·여당을 향한 여론이 악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5~26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100% 방식으로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해 물어본 결과, 54.6%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움이 된다'는 응답자는 35%였다. 아울러 같은 기관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6.7%의 지지율을 기록해 38%인 민주당과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힌 것으로도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다만, 국민의힘이 이 같은 상황에서 더 늘어날 무당층을 잡기 위해서는 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 전 대통령의 과오를 인정하는 말과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정권 초기에 이렇게 많은 의혹과 논란이 쏟아지는데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건 우리 스스로에 있다"며 "강경 지지층까지 챙기고자 하는 심정은 알겠으나 지방선거나 향후 당이 나갈 방향을 생각했을 때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동산 대책에서 나온 정부·여당 인사들의 내로남불 논란은 꽤 큰 악재인데 국민의힘이 스스로 내란프레임에 다시 묶이면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지금이라도 빠르게 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의 과오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면 앞으로 양산될 무당층의 눈길을 끄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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