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李대통령, 금빛 넥타이로 트럼프 맞이…금관 선물하고 대훈장 수여

데일리안 경주(경북) =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5.10.29 14:49  수정 2025.10.29 16:12

도착 시간 늦어지면서 이후 일정 지연

무궁화 대훈장 받은 최초 美 대통령 돼

트럼프 "이 관계 강화해나가겠다" 화답

정상회담 최대 의제 '관세' 봉합은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며 맞춤형 선물을 전달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췄다.


대통령실은 29일 국빈으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 제작한 신라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대한민국 최고 등급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궁화 대훈장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계속해서 이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또 금관에는 "굉장히 아름답다며 당장 착용하고 싶을 정도"라고 했지만,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조용히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오전 11시 30분쯤 부산 김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산 입국 직후 경주로 이동해 공식 방한 일정을 수행했다. APEC 정상회의 계기로 이뤄진 이번 방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 임하게 된다.


국빈 방한인 만큼 극진한 영접이 이뤄진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공항에서는 국가 원수에 대한 최고 예우 차원에서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APEC CEO서밋 특별 연설로 1박 2일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만나기 전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의 연단에 올라 "한국은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우방국"이라고 말하고,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앞서 전날 경주로 미리 이동했다. 양국 정상이 이날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만난 것은 두 달여 만의 재회다. 경주박물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 취타대의 선도와 호위 속에 입장해 천년미소관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환영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에 앞서 정상회담장 입구로 마중 나온 이 대표는 금빛 넥타이를 맨 채 대통령을 기다렸다.


이날 대통령실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고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당부하는 차원으로 '무궁화 대훈장'을 서훈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최초로 우리 정부의 최고 훈장을 수여받았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하기 위한 선물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제작해 마련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는 한반도에서 장기간 평화시대를 유지한 신라의 역사와 함께 한미가 함께 일구어 나갈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성장의 새시대를 상징한다. 금관은 본래 왕의 권위와 리더십을 상징하는 유물이다.


환영 행사에 이어질 한미 정상회담의 최대 의제는 지난 7월 말 '구두합의' 했던 양국 간 무역 합의다.


양국은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투자하기로 한 3500억 달러(501조원) 대미 투자 패키지의 투자 방식 등을 두고 협상을 지속 중이다. 미국 측은 관세와 안보 현안을 모두 합의한 뒤에야 발표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세 분야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안보 분야 발표도 함께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별다른 성과 없이 회담이 마무리되는 이른바 '노딜 회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게 한국에 도착했다. 당초 10시 반쯤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일본 도쿄에서 떠나는 시각이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늦어지면서 이후 일정도 약 1시간씩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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