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퀴어 제작사 매치박스 특별전 진행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10.29 09:40  수정 2025.10.29 09:40

11월 6일 목요일 개막을 앞둔 제15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SIPFF, 집행위원장 김조광수)가 다채로운 특별전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그동안 국내에서 독립/자생적으로 퀴어영화를 만들어온 단체와 개인을 주목하고자 ‘커뮤니티 보이스’ 특별전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퀴어영화를 제작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존중하고 한국 퀴어영화 커뮤니티의 발전을 향한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올해는 2016년부터 한국에서 퀴어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온 제작사 ‘매치박스’(MATCHBOX)가 그 주인공.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과 배급의 길을 열어온 매치박스의 시리즈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배윤서 감독의 ‘스윗하트서비스’는 ‘무엇이든 도와준다’는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인물들이 ‘가짜 연애’라는 설정 속에서 진짜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BL 웹드라마 형식을 통해 사랑의 감정이 피어나는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함께 선보이는 단편 8편 묶음 ‘키스키스X스’는 각기 다른 감독과 이야기로 구성되어, 매치박스가 구축해온 BL과 퀴어 서사의 폭과 깊이를 입체적으로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파이브 필름 포 프리덤’ 단편 컬렉션에서는 세계 최초의 온라인 LGBTIQ+ 영화제인 ‘BFI 플레어 런던 LGBTIQ+영화제’의 상영작을 엄선하여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다양한 성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채로운 장르의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완성도 높은 단편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의 프로그램은 전 세계 영화 제작자들이 전하는 사랑, 용기, 비밀, 배신에 관한 강력한 다섯 개의 이야기를 선보이며, 이 이야기들은 우리가 어디에 있든, 누구이든 상관없이 사랑과 자기 표현의 필요가 보편적임을 일깨워준다.


리사 오트 감독, 오웬 토마스 프로듀서의 ‘드래그폭스’는 정체성, 수용, 그리고 자신이 되는 마법을 기념하는 따뜻한 스톱모션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다. ‘아침까지 버틴다면’은 중국 상하이 출신의 감독 안드레 션이 연출한 영화로, 기발함과 멜랑콜리의 독특한 조화를 통해 다문화적인 퀴어 경험을 탐구한다.


라몬 테 웨이크 감독의 ‘웨이트, 웨이트, 나우!’는 대담하고 진심 어린 영화로, 정체성, 퀴어, 그리고 우리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인도네시아 단편 ‘아니!!!’는 동남아시아에서 퀴어 목소리를 강화하려는 두 명의 비전 있는 감독 옥타니아 함다니, 위너 위자야의 작품으로, 디지털 세계에서 펼쳐지는 세카르와 베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카메론 리차드, 찰리 티드마스 감독의 ‘위 윌 고 다운 인 히스토리’는 2021년 창단된 영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축구팀의 여정을 약 2년 동안 따라가며, 기쁨과 고난, 그리고 커뮤니티의 힘을 담은 감동적인 단편 다큐멘터리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와 주한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 in Korea), 그리고 영국BFI플레어(British Film Institute Flare)는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와 영국 동성애 차별법 폐지 50주년을 기념하여 2017년에 공동으로 ‘영국 포커스’ 프로그램을 운영한 인연이 있다.


또한, 2000년부터 BFI플레어에서 주최하는 런던 LGBT 영화제의 수석프로그래머로 활약하고 있는 브라이언 로빈슨을 초청하여 향후에도 지속적인 협력과 제휴를 약속하는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이 뜻을 계승하여 위 세 기관은 기회균등과 다양성 포용 정책의 일환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인식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자는 공동의 목표하에 공식적인 파트너십을 맺어 ‘BFI Flare in Seoul PRIDE with the British Council’ 프로그램을 신설한 바 있다.


한편 제15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11월 6일부터 11월 12일까지 CGV 피카디리1958에서 열리며 전 세계 37개국 114편의 퀴어영화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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