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개 금융사 참여한 보이스피싱 정보공유 AI 플랫폼 ‘ASAP’ 출범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10.29 15:21  수정 2025.10.29 15:22

AI로 보이스피싱 패턴 분석

130개 금융사 참여, 피해계좌·위조신분증·악성앱 등 90개 항목 공유

금융권의 보이스피싱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AI 패턴 분석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AI 플랫폼 ‘ASAP’가 출범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금융권의 보이스피싱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AI 패턴 분석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AI 플랫폼 ‘ASAP(AI-based anti-phishing Sharing & Analysis Platform)’가 출범했다. 9개 유형 90개 항목의 정보를 금융권뿐 아니라 통신사와 수사기관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9일 오후 금융보안원에서 개최된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국무조정실을 비롯해 경찰, 금융감독원 등 유관부처와 기관을 포함해 금융협회장과 보이스피싱 방지 업무 관련 현장 전문가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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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P의 출범으로 약 130개의 전 금융회사는 총 9개 유형·90개 항목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자 계좌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 계좌 ▲보이스피싱 범죄 연계 의심 계좌 ▲보이스피싱 범죄 활용 해외계좌 ▲사고 파악을 위해 필요한 정보 ▲위조신분증 정보 ▲보이스피싱 피해자 추정 정보 ▲피싱사이트 ▲악성앱 탐지 관련 정보 등이다.


이 중 피해자 계좌나 범죄에 활용된 계좌정보, 해외 보이스피싱에 활용된 해외계좌 정보 등은 전체 참여기관 간에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활용되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나 이러한 계좌와 빈번한 거래관계 등 의심정황이 높은 계좌, 경찰 수사과정 등에서 파악한 의심거래 정보 등은 보이스피싱 최신 거래패턴 분석·AI 탐지모형 개발 등을 위해 활용된다.


이를 통해 해외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국제 사기 행각을 적시에 대응하고, 조직적인 사기범죄에 대한 차단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I 탐지모형을 통해 최신 범죄수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금융회사간 전산화된 방식을 통해 피해자 구제를 위한 ‘골든 타임’을 사수할 수 있는 신속한 정보 교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개인정보 탈취-모바일 기기를 통한 기망-금융화사 계좌 탈취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조직적 범죄로, 금융뿐 아니라 통신사·수사기관 등이 순차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이 위원장은 “최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던 캄보디아 범죄단지 사건에서 보듯 보이스피싱 범죄가 국제적이고 조직적인 거대한 국제 사기행각으로 진화됐다”며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본색원될 때까지 정부와 유관기관·업계가 힘을 합쳐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회사의 보이스피싱 방지 역량과 책임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전 금융권이 AI 등 첨단기술로 무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가 긴밀히 소통하고 협업하는 체계가 공고히 정착하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향후 수사와 통신부문 의심정보를 ASAP를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을 추진하고, 금융회사의 무과실배상 책임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보이스피싱 근절 외에도 금융권의 정보보호 체계 전수점검을 마무리해 ▲해킹 등 정보유출시 징벌적 과징금을 도입 ▲금융권의 정보보호 공시제도 마련 ▲CISO 권한 강화 등을 포함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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