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유아시아방송, 자금난에 결국 방송 중단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10.31 17:41  수정 2025.10.31 17:43

"트럼프 압박은 버텼으나 셧다운은 못버텨"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미국 워싱턴DC 사무실. ⓒAP/연합뉴스

미국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길어지면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방송을 중단했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 팡 RFA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뉴스 서비스를 불가피하게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RFA의 모든 해외 지부를 폐쇄하고 지난 3월부터 무급휴직 상태였던 직원들을 공식적으로 해고한 후 퇴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이날 RFA 소속 기자 수십 명이 해고됐고 미얀마 양곤 등 아시아에 있는 RFA 사무소가 문을 닫았다. 또 베트남, 북한, 미얀마, 캄보디아를 대상으로하는 현지 언어 뉴스 서비스도 중단됐다.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RFA는 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공영 국제방송이다. 주로 북한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소식을 보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선거 유세에서 RFA가 당파적인 정보를 퍼뜨린다면서 “많은 돈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1월 20일 취임한 직후 RFA의 인력과 기능을 축소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이후 이 매체는 최소한의 인력과 자금으로 유지돼왔다. 셧다운 사태 이후 최소한의 지원금마저 끊기자 팡 CEO는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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