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다카이치, 첫 中·日 정상회담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중·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교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31일 경주에서 중·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처음 마주한 자리에서 냉각된 중·일관계 회복에 공감했지만 홍콩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상황이 언급되면서 불편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중·일관계 개선과 상호협력 의지를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이번 만남은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 이후 시 주석과의 첫 대면 회담이자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이뤄진 중·일 정상회담이다. 회담은 30분가량 진행됐다.
시 주석은 두 나라 간 소통을 지속하자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나는 당신(다카이치 총리)과 소통을 유지하고 중·일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전진·발전하도록 함께 추동할 용의가 있다”며 “중국과 일본 양국은 서로 중요한 이웃으로 중·일관계의 장기적이고 건강하며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는 것은 양국 인민과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당신은 취임 후 ‘중국이 일본의 중요한 이웃 국가이고,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대중(對中)관계를 구축하며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전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중·일관계에 대한 당신과 새로운 내각의 중시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일본과 ‘4대 정치문건’이 확립한 원칙과 방향에 따라 양자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함께 수호하고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를 추진할 용의가 있다“며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관계 구축에 힘쓸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일·중 양국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전략적 호혜관계’의 포괄적 추진과 건설적이며 안정적인 관계의 구축이라는 일·중관계의 큰 방향성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략적 호혜관계는 양국관계의 기본 원칙으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06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일·중 간에는 다양한 현안과 과제도 있지만, 그것들을 줄이고 이해와 협력을 늘려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싶다”며 “나는 신념과 실행력을 정치 신조로 삼아 왔다. 시 주석과 솔직한 대화를 거듭해 정상 간 관계도 더욱 깊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뒤 취재진과 만나 “대만에 대해서는 상대편 쪽에서 조금 이야기가 있었다”며 “그래서 이 지역의 안전과 안정, 양호한 양안(중국과 대만)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은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홍콩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이런 것을 비교적 솔직하게 우려 사항을 포함해 말했고 협력할 수 있는 점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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