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서 0-3 끌려가다 연장 11회 5-4 역전승
선발 오타니 부진에도 로하스-스미스 결정적 홈런 이어 야마모토 무실점 호투
다저스, 지난 시즌 이어 올해도 월드시리즈 우승...2000년 양키스 이후 25년 만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이끈 야마모토 요시노부. ⓒ AP=뉴시스
오타니 쇼헤이는 무너졌지만 LA 다저스는 연장 혈투 끝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4-4 맞선 연장 11회 터진 윌 스미스의 결승 홈런과 야마모토 요시노부 역투에 힘입어 5-4 승리,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품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연패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은 3년 연속 우승(2000년)을 차지한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이다.
3-4 끌려가던 다저스는 9회초 1사 후 로하스의 극적인 동점 홈런에 이어 11회초 1사 후 터진 스미스의 솔로 홈런으로 5-4 리드를 잡은 뒤 11회말 야마모토의 병살타 유도로 승리를 따내고 우승하며 포효했다.
다저스의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월드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투구수 93)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오타니는 3일 휴식 후 또 마운드에 올랐다.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월드시리즈 7차전 선발이라는 특명을 받고 공을 뿌렸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루크스-게레로 주니어를 연속 삼진으로 잡고 1회를 마친 오타니는 2회에도 평소보다 제구가 흔들렸다. 보 비셋에게 볼넷을 허용한 오타니는 2개의 안타를 더 맞고 2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히메네스를 99마일 포심으로 루킹 삼진 처리해 가까스로 2회를 마쳤다.
혼신의 투구로 위기를 넘겼지만 결국 3회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스프링어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루크스에게 희생번트를 내줬다. 게레로 주니어 타석에서 폭투를 범한 오나티는 결국 자동고의사구를 선택했다.
흔들리던 오타니는 1사 1,3루에서 무너졌다. 불안했던 오타니의 초구 슬라이더(143km)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비셋에게 중월 스리런 홈런(비거리 134.7m)을 얻어맞았다. 모자를 벗고 한숨을 내쉰 오타니는 치명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1이닝(투구수 51)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3실점. 사이영상에 빛나는 슈어져는 4.1이닝 동안 47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 1실점 호투하고 내려갔다.
무너진 7차전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0-3 끌려가던 다저스는 4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희생풀라이로 1점을 만회했고, 6회에는 에드먼의 희생플라이로 2-3까지 따라붙었다.
다저스가 추격하자 토론토 방망이도 다시 뜨거워졌다. 전날 9회말 등판했던 글라스노우를 상대로 9번 타자 히메네스의 적시 2루타가 터져 4-2로 달아났다. 불펜에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몸을 풀고 있는 가운데 8회초 예세비지를 상대로 먼시가 1사 후 홈런을 쏘아 올려 3-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토론토 쪽에 기울어 있었다. 9회초 토론토 팬들은 모두 기립해 '마무리' 호프만을 연호했고, 호프만은 첫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월드시리즈 반지에 성큼 다가서는 듯했다.
직후 상상하지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오타니를 뒤에 두고 타석에 들어선 베테랑 로하스가 의외의 솔로 홈런을 터뜨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모두가 오타니 타석을 두려워하고 있을 때, 로하스가 깜짝 홈런을 터뜨린 순간이다.
충격 속에 맞이한 9회말. 토론토는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때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야마모토를 투입했다. 부담을 느낀 탓인지 커크에게 사구를 던져 만루위기를 자초했다. 월드시리즈 7차전 9회말 1사 만루라는 큰 위기에서도 야마모토는 바쇼와 클레멘트를 잡아내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1회초 결승 홈런 터뜨린 윌 스미스. ⓒ AP=뉴시스
4-4 맞선 연장 11회초. 비버에게 로하스-오타니가 허무하게 아웃카운트를 내주며 아쉬움을 삼키고 있을 때, 포수 스미스가 로하스의 9회초 홈런과 비슷한 지점으로 타구를 날리며 5-4를 만들었다.
극적으로 스코어를 5-4로 뒤집은 다저스는 연장 11회말 야마모토를 또 내세웠다. 게레로 주니어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등 1사 1,3루 위기에 놓였지만, 커크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월드시리즈 2연패를 확정했다.
6차전 선발투수 야마모토는 7차전에도 등판해 2.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월드시리즈 3승째를 수확했다.
한편, 월드시리즈 내내 벤치를 지켰던 김혜성은 7차전 연장 11회말 대수비로 출전, 데뷔 첫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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