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 기술 격차 좁히려면 500B 초거대 모델 따라잡아야"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11.03 15:03  수정 2025.11.03 15:06

3일 'SK AI 서밋 2025'…추론 특화형 ‘에이닷엑스’로 돌파구 모색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 합류…AI 생태계·반도체 확산 가속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에서 조석환 SK텔레콤 AI 모델 랩 팀장이 'A.X LLM with Reasoning' 세션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SK텔레콤이 '500B(5000억개) 파라미터급 글로벌 초거대 모델'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석환 SK텔레콤 AI 모델 랩 팀장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A.X LLM with Reasoning(추론 능력 특화형 에이닷엑스 대형언어모델)' 세션에서 "글로벌 기술 격차를 좁히려면 새로운 돌파구를 발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팀장은 AI 기술 경쟁의 분기점에 선 대한민국이 이 같은 모델을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AI 패권을 위해 국가 대항전은 매해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은 대규모 투자는 물론 컴퓨트·모델 수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국가 주도의 SW 생태계 강화로 빠르게 미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에이전트(Agent)와 같은 고난이도 과제(task)를 해결할 수 있는 급의 모델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초거대 모델 스탠다드를 따라잡아야 하며 효율성, 응용기술, 새 패러다임에 대한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 팀장은 강조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컨소시엄을 통해 올해 말까지 500B 파라미터 규모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팀장은 "2017년 트랜스포머로 상징되는 GPT 계열이 등장해 글로벌 AI를 단일 패러다임으로 통일시켰다. 모델 크기를 키우고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컴퓨팅 파워를 늘렸다. 미국에서는 오픈 AI로 대표되고 중국은 알리바바가 LLM 확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딥시크 쇼크'는 단순 모델 확장을 넘어 학습 효율성의 중요성을 일깨운 계기가 됐다고 조 팀장은 말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거대 모델 경쟁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졌다. 서비스 진화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면서 ▲지식의 확장 ▲멀티모달리티 ▲에이전틱 AI를 예로 들었다.


이 같은 서비스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고성능 파운데이션 모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SKT 대표 모델인 에이닷엑스(A.X)를 소개하며 "한국어 강화 토크나이저를 적용해 처리비용이 34% 절감됐고 처리 속도는 1.5배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이닷 4.0 등 지식형 모델의 경우 한국어 전문 지식 이해, 한국 문화 맥락 이해, 작업 지시 수행 정확도가 오픈AI의 챗GPT 4.o와 비교해 높았다고 강조했다.


에이닷엑스는 통화, 사무 영역, 제조 등에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제조 분야에서는 AI가 P&ID 도면을 분석해 복잡한 제조 도면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질문을 사용자에게 답변할 정도로 고도화됐다.


이같은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에도 합류했다. SKT가 대형 모델 학습을 맡고, 크래프톤·포티투닷·라이너 등은 소형 모델의 증류·학습·서빙을, 리벨리온은 NPU 개발을 담당한다.


조 팀장은 "규모 확대, 모달리티 확장을 거쳐 초거대, 초고효율의 글로벌 수준의 차세대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SKT 모델을 만드는 방향성"이라며 "독자 AI 통한 대국민 서비스를 통해 기업 대상 도메인 특화 AI, 대국민 AI 채널 확대, 국산 AI 반도체 활용, 데이터 공개 등 AI 기술을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 영역으로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