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20일에도 소환 통보…이 전 위원장, 건강 이유로 불응
오는 4일 김 여사 모친·친오빠 소환…'공흥지구 특혜·증거인멸 의혹' 조사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뉴시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김건희 특검)팀이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오는 6일 오전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이 전 위원장을 이번 주 목요일(6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여사에 대해서도 인사청탁 목적으로 귀금속을 수수한 의혹과 관련해 이달 중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달 중 소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 김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던 중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금고에서 '금거북이'를 발견했다. 최씨 금고에는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현재 이 전 위원장은 참고인 신분이나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검팀은 지난달 13일과 20일에도 이 전 위원장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이 전 위원장은 당시 건강을 이유로 불응한 바 있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오는 4일 오전 10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친오빠 김진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특검팀은 최씨의 가족회사 ESI&D가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당시 ESI&D는 2011년∼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 부지 2만2411㎡에 도시개발사업을 벌여 3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했는데, 사업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이 한 푼도 부과되지 않고 사업 시한이 뒤늦게 소급해 연장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일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오는 4일 두 사람에 대한 조사에서 증거 인멸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7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일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던 중 경찰 간부들의 프로필이 적힌 인사 관련 문건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검팀은 압수 영장에 나온 금거북이만 압수했고 나머지 물품들은 영장에 압수 대상으로 적시하지 않아 확보하지 못했다.
특검팀은 이후 압수영장을 받아 재집행에 나섰지만, 편지와 문건은 사라진 상태였다. 이에 특검팀은 김 여사 일가 관계자들이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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