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분기 영업익 첫 1조 돌파...“잠수함 경쟁력 강화”(종합)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11.03 15:44  수정 2025.11.03 16:02

생산성 향상·고선가 중심 수익성 개선

HD현대중·미포 합병...잠수함사업 확대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HD현대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출범 6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조선 경기 호황과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린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합병을 통한 방산·잠수함 사업 강화 구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3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7조5815억원, 영업이익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4%, 164.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8767억원으로 397% 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 산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를 통합한 중간 지주사로, 지난 2019년 공식 출범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 3분기가 처음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0.5%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호실적은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에도 조업일수 감소를 상쇄한 생산성 향상과 고선가 중심의 매출 구조가 주효했다.


주력사인 HD현대중공업이 매출 4조4179억원, 영업이익 557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고 HD현대삼호중공업은 매출 1조9665억원, 영업이익 3064억원을 올렸다. HD현대미포조선도 매출 1조3003억원, 영업이익 2008억원으로 각각 20.7%, 470.5%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사업 부문별로 조선 부문은 생산성 확대와 선가 상승분 반영으로 매출 6조1985억원, 영업이익 86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128.9% 증가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로 매출 8236억원, 영업이익 243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31%, 137.5% 늘었다.


HD현대마린엔진은 고부가가치 엔진 판매 확대와 부품사업 성장으로 매출 1091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대미 수출 증가와 신형 N-Type 모듈 판매 확대로 매출 1210억원, 영업이익 147억원을 달성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용열HD현대중공업 부사장, 방극철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주원호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 루이스 실바 페루 시마 조선소 사장, 테레사 메라 페루 무역관광부 장관, 브라보 데 루에다 페루 해군사령관.ⓒ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들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승인이 재개되면서 관련 신규 수요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통상 LNG 100만톤에 운반선 2척 정도가 필요하다”면서 “거의 100척 이상의 수요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바탕으로 LNG선의 성과가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맞물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마스가(MASGA)’ 프로젝트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미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방산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 중이다.


합병을 앞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은 내달 1일 통합 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군함·잠수함 등 방산 부문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의 군함 건조 자격과 미포조선의 도크를 결합해 방산 전용 설비를 확대하고, 잠수함 건조 능력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페루 국영 시마(SIMA) 조선소와 페루 잠수함 공동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했고 다른 국가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2000톤(t)급 이하 잠수함 부문에서 상당한 수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다른 국가에서도 잠수함 사업에 관심이 있어 협의 중으로, 포르투갈 등 유럽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미국 내에서 건조해 한국이 구매하는 방식으로 알고 있는데 도입 관련해서 한미 이견이 있을 것”이라며 “단일 조선소의 기술적 역량, 인력에서 어려움이 있어 국책사업으로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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