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데놀정 처방 5년 새 1.4배↑
장시간 공부·스마트폰 사용 ‘이중 부담’
ⓒ데일리안 AI 디지털아트
전국적인 ‘불안 유발’ 이벤트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시험을 앞둔 불안감을 약으로 달래려는 이른바 ‘수능약’이 유행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 치료제를 불안 완화용으로 임의 복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부작용 우려가 커진다.
장시간 공부로 인한 눈 건강 악화도 수험생들의 건강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사용이 늘며 눈 피로와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효과에 의존하기보다 올바른 생활습관과 심리관리로 긴장과 피로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기적인 건강과 학습 효율 등을 생각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불안감, 긍정적인 사고로 조절해야"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0~19세 소아·청소년에게 처방된 인데놀정은 총 170만2422건으로 2020년에 비해 지난해 약 1.4배 증가했다. 인데놀정(프로프라놀롤)은 교감신경 작용을 억제하는 베타차단제 계열 전문의약품으로, 원래는 고혈압이나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복용 후 1~2시간 내 최대 혈중농도에 도달해 심박수와 떨림이 줄어드는 효과 때문에 수험생·취준생 사이에서는 ‘수능 대비약’, ‘면접약’으로 불리며 확산 중이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사람이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데놀 성분 복용 후 보고된 이상 사례는 총 1175건으로 어지럼증, 졸림, 두통, 저혈압 등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호흡 발작이,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신호를 인지하지 못할 위험이 있으며, 저혈압이나 서맥 환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조은비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약제팀 약사는 “불안이나 긴장을 약으로 해결하기보다 명상, 긍정적인 사고 습관, 스트레스 관리 등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수험생 안구건조증 주의…"적절한 휴식 필요"
전자기기와 최소 30cm 이상 거리를 두고 장시간 사용을 지양하며 바른 자세 생활화를 통해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김안과병원
수험생들의 눈 건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조사한 10대 청소년의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8시간으로, 2019년 대비 1.8배 증가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학습 도구로 사용하는 시간이 늘면서 눈 피로와 안구건조증 위험이 함께 커지고 있다.
책이나 화면을 오래 응시하면 깜빡임이 줄어 안구 표면이 건조해지고, 시야 흐림이나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독서를 하면 눈이 망막에 초점을 맞추려는 조절 운동을 반복돼 피로가 가중된다. 어두운 환경에서 스탠드 조명만 켜고 공부할 경우 난시나 사시가 있는 학생은 복시나 눈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책·화면과의 거리를 30cm 이상 유지하고, 50분 공부 후 10분은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어두운 환경에서 스탠드만 켜놓고 공부하는 습관은 피하고 적당한 조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이 편안함을 느끼는 빛의 밝기는 백열등 1개와 스탠드 형광등 1개를 사용하는 정도다.
김대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수험생은 책을 읽거나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에 할애하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건조해질 수 있다”며 “적절히 휴식을 취하고 눈 건강에 도움되는 생활습관 실천을 통해 건강한 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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