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쿠팡이츠 등 신사업 성장세…3분기 매출 20%↑
후발주자 쿠팡이츠, 공세적 마케팅으로 점유율 확장
판매관리비율 상승…무료배달·쿠폰 마케팅 영향
"장기적으론 이익 구조 정비해야"
쿠팡이츠 로고. ⓒ쿠팡
쿠팡의 대표적 신사업으로 꼽히는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그러나 후발주자로서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의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쿠팡Inc가 5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 매출은 12조8455억원(92억67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86.16)으로 전년 동기(10조6900억원) 대비 2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1481억원(1억900만달러)과 비교해 51.5% 늘어났다. 이는 쿠팡의 최대 분기 실적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3분기 실적은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의 성장산업이 견인했다. 성장산업 부문은 이번 분기 1조7839억원(12억8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31.0% 성장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6.7% 매출이 늘며 성장 동력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쿠팡은 신사업 성장을 위해 막대한 투자금을 지불하고 있다. 이번 3분기 성장사업 부문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은 4047억원(2억9200만달러)으로 불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액(1725억원)보다 134.6% 증가한 수치로, 쿠팡이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수치에는 대만의 영향이 주효한 것이 사실이지만, 쿠팡이츠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쿠팡이츠는 배달 앱 시장에 후발주자로 등판했던 만큼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료배달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와우 멤버십 연동 혜택과 다양한 쿠폰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고객 유치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쿠팡이츠는 최근 서울 지역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실이 조사한 8개 카드사 결제금액 합계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서울에서 21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배민의 매출은 1605억원에 그치며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이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쿠팡의 3분기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율은 27.6%로 전년(27.5%)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전체 조정 EBITDA 마진은 4.5%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지만, 전 분기보다 0.56%포인트 감소했다.
거랍 아난드 CFO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성장 사업 부문 내 운영 비용이 상대적으로 증가했고, 다양한 성장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기 위한 당사의 투자 수준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분기 대비 (전제 조정 EBITA 마진) 감소는 주로 성장 사업 부문에서의 투자 수준 증가로 인한 결과”라고 밝혔다.
여기다 소비자 1명이 여러 개의 배달앱을 사용하는 '멀티호밍' 현상이 배달 시장 내에서 확산하고 있어 할인 쿠폰 지원 등을 통한 출혈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단기간에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은 공격적인 프로모션 전략 덕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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