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세이버즈' 출시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11.06 10:01  수정 2025.11.06 10:05

유리 표면 패턴 새겨 조류 충돌 방지

ABC 인증 획득…국내 첫 효과 입증

단열 성능·내구성 강화로 친환경 건축 대응

국내 최초로 조류 충돌 방지 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 ⓒKCC글라스

KCC글라스는 국내 최초로 조류 충돌 방지 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하고 생물다양성 보전과 친환경 건축 수요 대응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을 활용해 유리 표면에 조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패턴을 새긴 제품이다. 가로 5cm, 세로 5cm 간격으로 새겨진 8mm 크기의 원형 패턴이 조류가 유리를 통과할 수 없는 장애물로 인식하도록 해 충돌을 막는다.


세이버즈는 미국조류보호협회(ABC, American Bird Conservancy)에서 진행한 시험에서 기준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 국내 유리 제품 중 최초로 해당 협회로부터 조류 충돌 저감 효과를 인증받았다.


이번 제품 출시는 유리로 인한 야생조류 피해가 심각해지고 관련 법규가 강화되는 상황에 따른 대응이다. 국립생태원이 2019년 환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약 800만 마리의 조류가 건축물 유리나 방음벽 등에 충돌해 폐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2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공공기관 건축물에 야생동물 피해 저감 조치를 의무화했다.


현재는 유리에 조류 충돌 방지 필름이나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자외선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변색과 탈락 등으로 내구성이 떨어져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세이버즈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유리 자체에 패턴을 새겨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확보했으며, 일반 유리와 동일하게 재단 및 가공이 가능하다. 또한 패턴이 새겨진 면의 반대면에는 로이(Low-E) 코팅(은 코팅)을 적용해 단열 성능을 높여 조류 보호뿐 아니라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KCC글라스는 세이버즈의 강점을 앞세워 공공기관 건축물을 시작으로 일반 건축물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세이버즈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친환경 건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기반의 ESG 유리 제품"이라며 "제품 상용화와 함께 야생조류 보호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 활동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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